폰카 사진, 왜 PC에서는 물빠진 색감일까

색 재현도 높은 디스플레이 장착한 PC 적은 탓

홈&모바일입력 :2018/03/09 16:49    수정: 2018/03/09 16:49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데스크톱PC나 노트북으로 볼 때 어색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화사하게 보이던 색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탓이다. 광색역으로 무장한 최신 스마트폰 화면을 PC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원인이 있다.

■ 색 재현도에서 우위에 선 모바일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사진=삼성전자)

애플 아이폰X과 삼성전자 갤럭시S9, LG전자 V30에 이르기까지, 최근 출시된 거의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색 재현도와 명암비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디스플레이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업체인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이들 최신 스마트폰에 대해 "최고의 모바일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OLED 디스플레이의 약점으로 꼽히던 부정확한 색 표현 역시 여러 제조사들의 정밀한 조정을 거쳐 상당부분 극복된 상태다. 오히려 OLED 디스플레이는 어두운 곳을 보다 어둡게, 밝은 곳을 보다 밝게 표현하는 HDR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다.

LCD 디스플레이 역시 백라이트가 항상 켜지면서 생기는 명암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관 등 영화 업계의 디지털 색 표준인 DCI-P3 등 광색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 가격 경쟁에 뒷전으로 밀린 색 재현도

PC용 모니터와 노트북, 일체형 PC는 스마트폰과 달리 상대적으로 색 정확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가격 경쟁과 원가 절감이 우선 순위를 차지하다 보니 색 재현도는 자연히 뒷전으로 밀린다.

아이맥 프로 신형.(사진=씨넷)

애플은 아이맥 5K·아이맥 프로와 맥북프로 등 전문가 대상 제품에 DCI-P3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맥북에어와 맥북 등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제품에서는 광색역 지원 기능을 뺐다.델이나 HP 등 일부 업체는 색 재현도를 튜닝하고 최대 10비트로 풍부한 색상을 내는 워크스테이션 제품도 판매한다. 단 이런 환경을 일반 소비자가 구현하려면 AMD 라데온 베가 프로나 엔비디아 쿼드로 등 산업 용도로 특화된 그래픽카드와 10비트 지원 모니터가 필요하다.

■ 사진 전문가용 모니터 수요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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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문가용 모니터를 유통하는 한 모니터 업체 관계자는 "색 재현도에 중점을 둔 제품의 수요는 극히 적다. 게임용 모니터의 한 달 판매량이 사진 전문가용 모니터의 1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카메라 제조사에도 이런 상황은 결코 달갑지 않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색감 등 색 표현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카메라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진에서 한계를 느낀 소비자가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로 눈길을 돌리는 구조를 만들어 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