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징둥, 이제는 '블록체인' 경쟁

상품 추적에 잇따라 접목...스타트업도 육성

인터넷입력 :2018/03/08 08:32    수정: 2018/03/08 08:32

중국의 1·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징둥이 블록체인 기술 경쟁에 한창이다. 가장 우선 적용 영역은 상품 추적이지만 스타트업 육성과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더 넓은 사업 영역에 응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징둥은 이달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AICA(AI Catapult Accelerator)'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캔야(CanYa), 블루젤(Bluzelle), 너젯(Nuggets), 리퍼블릭 프로토콜(Republic Protocol), 디버리(Devery), 뱅크루스(Bankorus) 등 6개의 해외 스타트업이 참여해 6개월 간 진행된다.

캔야는 호주의 가상화폐발행(ICO) 플랫폼이며 업종불문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이 포함됐다. 징둥은 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원가를 낮추면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알리바바는 산하 직구 쇼핑몰인 티몰글로벌과 물류 기업 차이냐오가 지난 2월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추적, 업로드, 수입품 확인 물류 정보 제공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블록체인을 모든 수입품의 '신분증'으로 삼고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양사가 블록체인을 응용하는 첫번째 영역은 무엇보다 상품 이력 추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제 3자 플랫폼의 도움없이도 정보의 신뢰성을 더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원산지, 발송국, 발송항구, 운송방식과 수입항구, 검역, 통관 등 정보를 포함한다.

두 쇼핑몰은 향후 주문 상세 정보란에서 사용자들이 이 물류 추적 정보를 모두 찾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와 징둥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한 추적을 위해 블록체인을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차이냐오)

연구 시도 시기는 알리바바가 빨랐다. 알리바바는 2014년 이미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시작했으며 징둥은 2016년 11월 Y사업부를 개설해 블록체인 연구를 개시했다.

이달 기준 적용 범위도 알리바바가 더 넓다.

이달 알리바바그룹의 티몰글로벌은 상하이, 선전, 광저우, 항저우, 톈진, 닝보, 충칭, 푸저우, 정저우 등 세관으로 수입되는 차이냐오 수입품에 대해 50개 국가의 3만 가지 물품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물류 추적을 전면적으로 시작했다. 징둥도 100개 이상 해외 기업에 대한 제품 추적을 시작했으며 약 300개 이상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아직 제품 종류 기준으로 알리바바에 못 미치지만 향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징둥은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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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 역시 지난해 하반기 이래 수입품에 대한 추적 기능에 적용하기 위한 행보에 가속을 붙였다. 징둥은 지난해 블록체인 추적 플랫폼을 만들고 연맹을 결성했다. 지난해 6월 중국 농업부, 국가질검총국, 산업정보화부 등이 참여한 '징둥 품질 추적 위조 방지 연맹'이 바로 그것이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월마크, IBM, 칭화대학과 함께 안전식품 블록체인 추적 연맹을 조직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글로벌 블록체인화물운송연맹(BiTA, Blockchain in Transport Alliance)에 가입했다. 이 연맹에는 UPS, 페덱스 등이 가입해 회원 간 협력을 하고 있다.

징둥은 신선식품 물류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올 봄부터 블록체인을 호주산 소고기 원산지와 농장 추적에 적용키로 했다. 호주 현지 소고기 생산업체와 협력해 소비자가 소의 사육지, 사육 방식, 가공, 운송 과정 전체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