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vs 아리조나 "자율차 메카 경쟁"

양측 모두 "완전무인차 시험 허용"...경쟁 뜨거워져

카테크입력 :2018/03/04 16:17    수정: 2018/03/05 09:12

'자율주행차 성지'를 놓고 벌이는 미국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리조나 주지사는 지난 1일(현지시각) 사람이 하나도 타지 않은 완전 무인차가 아리조나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보다 며칠 앞서 캘리포니아 역시 사람이 한명도 없는 완전 무인차 주행을 4월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아리조나 주지사 덕 듀시(Doug Ducey)는 이번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정책과 우선순위도 변해야 한다"면서 "이번 행정 명령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자동차산업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아리조나에서는 기존 자동차 법규만 지키면 완전 무인차가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이미 아리조나는 자율자동차를 시험하는 '핫 플레이스'로 이름이 높다. 600개 이상 자율차가 공공도로에서 시험 운행을 했다. 구글 '웨이모'가 대표적이다. '웨이모'는 완전 무인차 미니밴을 시험운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이들 차량을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Early Rider program)' 멤버들에게 오픈할 예정이다. 구글 외에 인텔이 샌들러(Chandler)에서, 우버와 GM은 스콧츠데일(Scottsdale)에서 각각 자율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구글 자율차 '웨이모'.

아리조나주 교통부의 고위 관료 케빈 바이스티(Kevin Beisty)는 "아리조나가 혁신의 일부가 된게 자랑스럽다. 우리는 혁신의 방관자가 아니라 혁신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리조나는 규제 환경만 놓고 보면 캘리포니아보다 우수하다. 캘리포니아는 연례 시험 보고서 등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지만, 아리조나는 이런 요구 사항이 없다

하지만 자율차를 시험하는 기업의 대부분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이는 아리조나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아리조나 행정명령보다 며칠 앞서 캘리포니아는 오는 4월부터 완전 무인차(자율차)가 도로를 달리는 걸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무인차라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사람이 운전석 뒤에 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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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자동차부서(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의 고위 관리는 "이번 조치는 자동차기술을 위한 주요한 진보"라면서 "우리의 최우선 관심은 안전이며, 완전 무인차를 테스트하려는 제조업체들과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DMV 사이트에 2일 올라갔고, 30일간 공고를 거쳐, 4월 2일부터 시행된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약 50개 기업이 300개에 달하는 자율차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모두 DMV 허가를 받았고, DMV 허가를 받은 자율차 운전자만 약 10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