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빅데이터로 韓 비즈니스 이끌 것"

로버트 N. 시니어 창업자 방한 인터뷰..."한국은 亞소비자 시장 읽는 근간"

일반입력 :2018/02/27 18:39    수정: 2018/02/27 18:43

"올해 한국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가장 크게 프리미엄화(Premiumnization), 헬스리빙(Health Living), 커넥티드 컨슈머(Connected Consumers) 등이 될 것입니다. 회사의 머신러닝 등 기술을 통해 이 같은 메가 트렌드를 각 기업들의 사업에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동돼 제품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매출 계획을 잡을지 플러그앤 플레이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로버트 N. 시니어 창업자는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버트 시니어는 유로모니터를 1972년 창립해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역임, 현재는 이사회에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유로모니터는 29개 산업군에서 각 기업에게 전략적 데이터와 분석, 소비자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웹 크롤링(web crawling) 등 방식으로 다양한 리서치, 인터뷰 등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 체계적인 데이터셋으로 구성하고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장 전략과 트렌드를 파악한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에도 공식적으로 지사를 운영하기 시작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전세계에 한국을 포함해 총 14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한국에는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3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창업주 로버트 시니어.(사진=유로모니터)

로버트 시니어 회장은 "공식 사무소를 갖는 것은 리서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해외 시장 진출 등에 필요한 소비 트렌드 등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업 전개 방향을 프리미엄화로 꼽았다.

고은영 유로모니터코리아 초대 지사장은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구매 소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생활의 간편성(69%), 소비할 때의 지위(45%), 시간 절약(41%) 순"이라며 "소비자 구매력이 늘어나면서 각자 투자하는 비용이나 그 이상으로 만족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헬스리빙의 경우 과거에는 신체 건강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웰빙 식품, 운동, 라이프스타일등으로도 소비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커넥티드 컨슈머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넷플리스, 아마존, 텐센트, 샤오미 등이 전자상거래와 연결돼 사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커넥티드 컨슈머 분야가 전체 시장의 47%였다면 2030년에는 76%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이 같은 메가 트렌드에 기반해 한국 시장에서는 뷰티, 가전, 전자, 식품, 유통업 등 산업에 집중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다른 나라 시장의 성장, 전세계에서 떠오르는 리치마켓, 해외 시장 현황 등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보는 만큼 이와 관련한 상세한 연구 데이터를 통해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지사장은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작은 시장임에도 큰 발전을 주도하고 급변하는 소비재 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메가 트렌드를 사업에 접목시키려면 예컨대,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유통업, 포장업, 외식산업에서 가구, 제약, 뷰티, 가전까지 총체적인 산업군을 유기적으로 시스템화하고 연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은영 유로모니터 코리아 초대 지사장.(사진=유로모니터)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글로벌 소비자 시장을 읽는 중요한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향후 2050년까지 전세계 소비자 지출의 약 50%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은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 주요 국가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유로모니터의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는 2억달러(약 2천143억원)이며, 한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로버트 시니어 회장은 "현재 전세계에 1천500여명의 애널리스트와 1천200명의 직원이 10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 지사에서도 운영 규모를 확대해 비즈니스 구축에 전략적으로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모니터 한국 지사를 총괄하는 고은영 지사장은 2012년 유로모니터 아시아 태평양 본사에 입사해 가전 부문 리서치 글로벌 총괄을 역임하면서 국내외 주요 가전 브랜드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 유로모니터 한국 지사 초대 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는 마켓 인텔리전스와 컨설팅 업무와 조직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