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동차는 당신의 정보를 판다

“자동차 제조사 고객 데이터 확보전”

중기/벤처입력 :2018/02/23 10:28    수정: 2018/02/23 13:48

당신이 직장에서 집으로 운전을 하고 가면서 저녁 식사로 뭐를 요리해야할까 고민하고 있을 무렵, 빨간불이 켜져 정차했더니 근방에 있는 피자집 할인 광고가 자동차 대시보드 화면에 나타나면 어떨까.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 광고의 유망 시장이 자동차 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블룸버그, 기가진에 따르면 자동차 광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인 텔레내브(Telenav)는 차가 사용자에게 뭔가를 팔려고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를 바라는 것은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에 무선 연결을 설치하고 수십년 동안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탐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결합된 새로운 차량의 소프트웨어, 센서의 엄청난 양은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이 연결되는 세상이 빠르게 부상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텔레내브.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가 기피하지 않으면서도 정부가 문제 제기하지 않고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운전자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려있다.

데이터 수익화에 관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하는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trategic Analytics)의 컨설턴트인 로저 랭토트는 “자동차 제조사는 고객 데이터 확보를 위한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차 운전자의 운전 행동은 인터넷에서의 검색 활동보다 금전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운전 중 자동차의 정보를 AI가 정리해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광고를 내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이에 스마트카의 궁극적인 목표는 충전 기능이 있는 주차장을 찾고, 사고 다발 도로에 대한 주의를 요하거나, 또는 타이어 펑크시기를 예측하는 등 자동차에 대한 정보 활용에 그치지 않는다.

운전 경험의 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별도로 ‘운전자 소비 활동에 연결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에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단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외부에 매각해 이익을 올리려는 것이다.

로저 랭토트 컨설턴트는 “자동차의 궁극적인 목표는 운전자에 대한 정보를 외부 업체에 판매하기 위해 지금의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GM

포드의 돈 버틀러 이사는 “제3자와 익명화 및 개인화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위치나 운전 습관과 같은 정보 공유가 필요한 서비스를 일종의 당근(자동차 보험 할인, 가스 펌프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카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오토노모는 지난 20일 NTT 도코모 벤처스로부터 3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토노모는 자동차 제조사 10개사뿐 아니라 75개사와 제휴하고 있다.

잠재적인 데이터 구매처 중에는 패스트푸드 회사, 보험회사, 주유소, 도시개발기업 등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경제 상태를 알기 원하는 헤지펀드는 익명의 트렁크 센서 데이터로 쇼핑몰에 갔을 때 운전자가 무엇을 구입했는지 알기를 원한다. 은행은 운전자가 일자리를 잃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운전 관련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신용카드사는 자동차가 고장났다는 것을 알면 대출 제공을 원할 수 있다.

오토노모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인 리사 조이 로스너는 “이것은 매우 미래 지향적인 것이며 우리는 분명히 그것들을 매핑하고 있다”면서도 “첫 번째 시장은 운전자 경험, 운전자 효율성 및 편리성”이라고 설명했다.

텔레내브는 고급차의 경우 내비게이션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는 것과 같은 멋진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일반 자동차는 가끔 팝업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저가 및 중층 차량 소유자가 자동차 무료 서비스와 교환해 광고를 보는 경우 ‘강한 수용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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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텔레내브 측은 “이것은 웹과 모바일에서 여러 번 입증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사업을 텔레내브 측은 여러 제조업체와 논의 중이다.

한편 GM의 마이크 아벨 손 전략 담당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이런 종류의 새로운 연결 기능을 이용하기를 원한다면, 특히 운전 중일 때 물건을 구매하고 싶다면 최소한 프라이버시를 포기해야한다”는 말로 스마트카 시대가 되면 더욱 사소한 개인정보들이 차량 관련 업체에 제공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