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위성인터넷' 야심 어떻게 실현하나

저궤도 위성 4천여개 발사…지연없는 서비스 구현

과학입력 :2018/02/22 15:26    수정: 2018/02/22 16:4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일런 머스크가 인공위성으로 세계 곳곳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심찬 계획의 첫발을 내디딘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마침내 22일(이하 현지시간) 두 개의 소형 프로토타입 위성을 쏘아올린다고 씨넷이 전했다. 이 위성들은 팰콘9 로켓에 실려 우주속으로 날아갈 전망이다.

마이크로샛-2a와 2b로 명명된 이 위성들은 당초 지난 17일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스템 정비와 강풍 때문에 한 차례씩 연기된 끝에 마침내 장도에 오르게 됐다.

(사진=스페이스X)

이번 프로젝트가 관심을 끄는 건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로 알려진 이번 프로젝트는 우주 상공에 위성을 띄운 뒤 지구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물론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건 아니다. 바이어샛 등은 이미 3만5천km 상공에 정지위성을 띄운 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고궤도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지연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시간 영상통화나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지연시간을 줄이기 위해 저궤도 위성을 띄우기로 했다. 목표로 삼고 있는 건 1천100km에서 1천325km 사이에 위성을 띄워서 ‘지연시간 없는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가 미국 FCC에 제출한 우주 인터넷 서비스 개념도. (사진=FCC)

위성궤도가 낮은 경우 지연시간은 줄일 수 있지만 서비스 범위에 한계가 있다. 지구 전체를 포괄하는 건 불가능하다.

머스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성 4천425개를 쏘아올릴 계획이다. 일단 첫 단계로 저궤도 위성 800개를 쏜 뒤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런 다음 순차적으로 위성을 늘리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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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끝은 아니다. 일런 머스크는 2단계로 지상 340km 지점에 총 7천518개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계획도 함께 갖고 있다. 이렇게 쏘아올린 위성은 5~7년 정도 역할을 한 뒤 폐기하게 된다.

22일 밤 우주로 날아갈 두 대의 프로토타입 위성은 이런 거대한 야심의 첫 신호탄이란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토타입 위성이 성공적으로 작동될 경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제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