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애명월도 천향 만렙...아재 기자가 직접 키워보니①

천애명월도 VS 블레이드앤소울 플레이 비교기

게임입력 :2018/02/21 11:38    수정: 2018/02/21 14:16

(상)천애명월도 VS 블레이드앤소울 비교기

(하)천애 이렇게 플레이하면 아재보다 쉽게 한다.

지난해까지 만으로 40세를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후배가 아재라고 놀리면 화를 내고는 했지만 이제는 해를 넘겨 스스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불혹 아재 기자다.

기자는 지난달 25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과 함께 힐러 계열인 캐릭터 천향을 하루에 2~3시간 정도를 매일 플레이 해봤다.

PC MMORPG 장르 특성상 새롭게 오픈하면 밤을 새워서 게임 하는 패턴이 일반화 되어있다. 하지만 천애는 하루에 올릴 수 있는 레벨을 제한해 놓은 시스템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직장인도 퇴근 후 플레이해도 헤비 이용자와 비슷한 캐릭터 성장을 할 수 있다.

천향 캐릭터는 여자만 선택할 수 있다

집에서 2~3시간을 플레이한 결과 지난 18일경 85레벨을 달성했다. 현재는 85레벨 이후 메인 스토리 콘텐츠가 닫혀 있기 때문에 결과로 보면 만렙이다. 하지만 경험치는 계속해서 얻을 수 있고 레벨도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 블소 그래픽 승, 천애 대규모 전쟁 렉 승

기자는 천애명월도를 플레이하기 전 블레이드앤소울 오픈베타부터 최근까지 즐기고 있다. 역사 50레벨 19성, 격사 레벨 19성으로 최상위급 아이템 진광휘령과 곤륜무기9단 및 전장 아이템으로는 성황무기 9단계를 착용한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중이다.

천애와 블소 홈페이지에서 각각 캐릭터 특성을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두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다른 성향의 게임이다.

일단 세세한 그래픽은 블소 승리라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MMORPG에서 블소는 그래픽 최정상급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렉에 있어서는 천애가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블소 경우 레이드 12인 던전인 태천왕릉은 1080Ti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컴퓨터에서도 렉이 걸리는 구간이 있다. 그러나 천애는 레이드 15인 던전인 창오성 도전을 플레이 하면서 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사해표행 콘텐츠는 세력이 두곳으로 나뉘어 서로 표행과 약탈을 벌인다

천애가 렉에 있어서 압도하는 구간은 사해표행 콘텐츠다. 이 게임은 4개 맹회라는 세력이 존재하는데 2개 세력이 뭉쳐서 표행구간을 서로 약탈하는 시스템을 주말 이틀간 즐길 수 있다.

사해표행에서는 수백명 이용자가 한 화면에서 서로 싸움을 벌인다. 수백 캐릭터가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싸움을 벌이더라고 렉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물론 수백명이 동시에 싸우기 때문에 정신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기자는 천향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원거리 우산 공격인 향연과 절명산으로 치고 빠지는 전법을 사용해 재미있는 플레이를 했다.

■ 방대한 콘텐츠에 비해 약간은 불친절한 설명

기자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시절부터 라그나로크, 아스가르드, 테일즈위버, 리니지2, 아이온, 블소, 검은사막까지 나름 MMORPG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기존 출시된 대부분 게임은 오픈베타 이후 1주일 정도 되면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헤비 이용자다.

하지만 천애는 하루 레벨 성장 제한이라는 허들과 친절하지 않은 게임 설명 시스템으로 인해 게임을 완전히 이해하는 시간이 약 1주일 정도 걸렸다. 레벨 70을 달성한 시점에도 수많은 콘텐츠를 어떻게 즐겨야하는지 막막한 상황이 연출됐다.

천하표행을 위해 하해주에 대기하고 있는 수많은 이용자

천애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텐센트가 2년간 중국에서 서비스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해서 한 번에 선보인 점이 한 몫 했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신작은 오픈베타 시작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차근차근 선보이는 경우가 일반 상황이다. 천애는 모든 시스템을 넣어서 론칭 했기 때문에 수많은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최소 1주일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

■ 생각보다 쉬운 레이드 던전

문파(천애에서는 직업별 캐릭터를 문파라고 지칭한다) 레벨이 30을 넘기 시작하면 던전을 입장할 수 있다. 던전은 일반과 도전이 존재하며 5명이 파티를 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81레벨과 85레벨에서는 10인, 15인 파티를 해서 입장하게 된다.

메인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60레벨까지는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60레벨까지 문파를 육성했다면 30, 40, 50던전은 매우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블소는 레이드 던전이 새롭게 출시되면 최소 1달은 넘어야 마지막 네임드까지 완벽한 클리어 공략이 나온다. 퍼스트 클리어 공대가 영상을 공개하면 그 공략을 토대로 수많은 레이드 팟이 클리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천하표행은 레이드 던전이 아니지만 10인 파티를 해야 된다.

블소에 경우 초창기 24인 파티에서 12인 파티로 레이드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높은 난이도 레이드와 인원 모집에 대한 스트레스로 문파장이나 공대장이 게임을 접은 상황이 종종 생긴다.

또한 신규 던전도 클리어가 쉽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블소 라이트 이용자는 보물창고라는 부분 유료화 시스템에 일명 현질을 하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천애 81, 85레벨 레이드 던전인 창오성 일반과 도전은 하루만에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아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

81레벨 레이드 던전은 2번만 클리어 하면 전설 1차 아이템을 모두 획득한다. 85레벨 경우에는 전설 2차 아이템을 최소 한주에 2개정도는 획득할 수 있다. 13개 아이템 장착슬롯이 있기 때문에 한 달이면 대부분에 파밍이 가능하다.

블소는 금화 입찰 시스템이고 해당 캐릭터 아이템이 안나오는 경우 몇 개월을 걸려도 아이템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애는 PVE 아이템 파밍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편이다. 다만 주사위 시스템으로 나오는 아이템은 숫자가 높게 나오는 경우 획득이 가능하고 문파별로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타 문파 캐릭터가 자신에 맞는 아이템을 가로채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 아이템 강화, 계승 스트레스 없네...퍼주는 PVE아이템

천애명월도는 대규모 전쟁 시스템에 재미 요소가 맞춰져 있다. 물론 던전을 플레이 하면서 파밍하는 재미를 느끼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천애는 PVE 아이템을 아낌없이 퍼준다. 이 때문에 던전보다는 대규모 PVP 재미가 훨씬 앞서 있다.

현재 천애는 PVE아이템은 강화 자체가 안되며 고정 능력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PVP 아이템은 강화와 계승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블소는 PVE 아이템과 PVP아이템 모두 강화를 하는 시스템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2~3년 전까지만 해도 블소는 아이템을 강화하다가 흑천이 되면 더 이상 아이템을 올리지 못하고 다시 아이템을 구해야하는 하드코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이용자 불만이 많아지자 무기에 대한 강화 실패는 사라지고 확률 성공과 마일리지 누적 성공으로 변경을 했다. 홍문령도 흑천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한번에 성공하는 확률은 극악 수준이다.

81레벨 전설1차 아이템은 던전을 2번 클리어 하면 세팅을 완료할 수 있다

천애 PVP 아이템은 강화 실패가 없다. 또한 기존에 강화했던 아이템 상위 버전을 획득 했을시 예전에 사용하던 아이템 능력치를 계승해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은량이 많이 소모된다. 이 때문에 이용자는 은량을 얻기 위해 각종 표행이나 콘텐츠를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PVP 아이템을 빠르게 올리고자 하는 이용자는 넥슨 캐시를 이용해 은량을 구매해 강화를 할 수는 있다. 기자가 플레이해본 결과 한 달 동안 PVP 아이템을 위한 넥슨 캐시 구매를 할 필요성은 없었다.

현재까지는 320대 320 맹회 대규모 전쟁시스템이 도입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넥슨 게임에 비해 매우 착한 과금 시스템을 보이고 있다.

■ 착한 부분유료화 시스템...이거 돈슨 게임 맞나?

블소가 정액제 과금 시스템에서 부분유료화 시스템으로 전환된 뒤부터 기자는 월 생활비 상당금액을 블소에 지출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2013년 추석에 맞춰 출시된 단풍상자를 기점으로 이후 선보인 보물창고는 신규 던전에서 합격기를 잘 넣지 못해 민폐를 끼치기 싫어 던전을 포기했던 아재 기자에게는 가뭄 중 단비였다.

보물창고에서는 확률로 던전에서 드랍 되는 아이템을 주는 아이템은 뒤떨어져가는 기자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홍문령이 출시되면서 회사에서 받는 년간 회사 성과급이 홍문령 단계를 올리는데 모두 소비 됐다. 홍문령은 진홍문령, 진만월령, 진호신령, 진광휘령으로 매년 마다 단계를 높여가는 통에 과금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주위 게임 지인 또한 쉴 사이 없는 과금 아이템이 출시되면서 하나둘 접는 상황에 이르렀다.

블소 매출만 보더라도 보물창고 시스템과 홍문령 단계 시스템 도입 이후 분기당 4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는 엔씨소프트 PC게임에서 리니지를 제치고 1위 매출을 달리고 있다.

과금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을 때 천애명월도 출시 소식이 들려왔다. 넥슨 고위 관계자는 천애명월도를 롱런하는 갓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과금을 최소화 했다고 언급했다.

천애명월도 아이템 상점. 게임 밸런싱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판매하지 않는다

천애를 약 한달 안 되는 기간을 플레이해본 결과 기자 생활은 매우 풍요로워졌다. 게임 시스템에서 편의성을 갖춘 애완동물과 인벤토리 확장을 위한 가방을 구입하는데 약 4만 원 정도만을 지출했다. 기존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의 과금 시스템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그렇다고 게임에서 기자 캐릭터가 뒤처지는 상황도 아니다. 레벨 제한과 쉬운 던전 시스템은 기자도 헤비 이용자에 비해서는 약간 아래에 있지만 격차가 거의 없는 편이다.

실제로 천애를 즐기는 이용자는 이 게임을 천애명월도로 부르지 않고 갓게임으로 부른다. 넥슨 게임이지만 넥슨을 돈슨이라고 부르는 헤비 과금시스템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착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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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개발한 천애명월도는 중국에서 VIP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VIP시스템을 삭제 했을 정도로 넥슨이 국내 PC게임 이용자에게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중인 모습이 눈에 보인다.

20년 전 스타크래프트 혹은 레인보우식스에서 휘날렸지만 이제는 손가락 안 되서 우울한 아재 게임 이용자는 천애에 접속해서 1주일만 플레이 해보길 추천한다. 수많은 MMORPG를 했던 아재 기자도 추천하는 착한 갓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