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이동, 설 대목도 사라졌다

하루 평균 8천건 밑돌아...체감경기 바닥

방송/통신입력 :2018/02/20 18:45    수정: 2018/02/21 16:41

졸업 시즌에 이어 설 명절 연휴에도 이동통신 유통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설 대목도 옛말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2만6천894 건을 기록했다.

설날 당일부터 전산개통 휴무에 따라 사실상 누적 4일치 번호이동 건수다. 즉, 하루 8천 건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설 연휴는 통상 졸업 시즌에 늘어나는 휴대폰 구매 수요가 몰리는 시기다. 때문에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된 이후 번호이동 수요가 급감하고, 기존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1년 재약정 가입을 하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최근 번호이동 수치가 줄어든 주된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은 이용자 입장에서 요금할인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이미 가입한 서비스의 약정으로 통신사의 락인 효과가 더욱 강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폰X, 아이폰8가 출시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유통 시장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통 측면에서는 실물 체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수준이다.

관련기사

이처럼 움츠러든 경기는 설 대목도 피해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 분위기로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침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