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언론사 “페이스북 이용하지 않겠다”

'개인글 위주 노출-언론사 평가' 새 정책에 반발

인터넷입력 :2018/02/13 11:22

브라질 최대 언론사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정책에 정면 반발해 더 이상 뉴스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지디넷은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최대 신문사인 ‘폴라 지 상파울루(Folha de Sao Paulo)’가 페이스북에 새 게시물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페이스북 이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지난 달 공개한 뉴스피드 새 노출 정책 때문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앞으로 뉴스피드에서 뉴스 비중은 줄이고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들의 게시물을 더 많이 노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또 페이스북 이용자 대상으로 언론사 신뢰도 설문조사를 하고 신뢰도가 높게 나온 언론사의 뉴스 노출 비율을 더 높이겠다고도 밝혔다.

개인간 연결성을 높이면서 가짜 뉴스 확산은 막겠다는 게 페이스북의 정책변경 취지다.

브라질의 최대 신문사인 ‘폴라 지 상파울루’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정책에 반대해 새 게시물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진=씨넷)

하지만 폴라 지 상파울루는 이 같은 정책 변화로 오히려 여론 거품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공감하기 쉬운 콘텐츠 공유 경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결국 가짜 뉴스 유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강하게 비판했다.

폴라 지 상파울루는 자체 조사 결과 페이스북에서 브라질의 10대 언론사에 대한 공유, 언급, 좋아요 수준이 지난해 1월 대비 같은해 12월에 32%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자사 독자들과 페이스북 이용자 간 관련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새로운 뉴스피드 정책이 ‘기사 올리기 중단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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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지 상파울루의 세르지오 다빌라 편집장은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연결 강화를 위해 전문 저널리즘을 금지하고 가짜 뉴스가 증식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면서 페이스북은 우리처럼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불친절한 곳이 됐다”고 말했다.

지디넷에 따르면 폴라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 언론사 중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팔로우 수인 약 6백만명의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매체는 페이스북 내 자사 페이지에 새 글은 올리지 않지만 페이지 자체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