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떠도는 데이터, ‘금’으로 만들어드려요”

텐스페이스, AI로 개인성향 분석..금융·채용 등 활용

인터넷입력 :2018/02/09 14:13    수정: 2018/02/09 14:14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개인 성향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채용, 금융, 쇼핑 등에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가능한 많은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고, PC나 모바일에 쿠키를 심어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개인의 인터넷 이용 행태를 추적하기도 한다.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성향이나 연령대를 예측하기도 하며, 쇼핑몰 구매 내역 또는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을 보고 취향이나 관심사를 알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알아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적이고, 각각의 정보가 따로 떨어져 있어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

텐스페이스는 아이러브스쿨 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고진석 대표가 만든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개발사다. 미국에서 핀테크 바람과 함께 SNS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 평가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렇게 탄생한 솔루션이 바로 ‘아스터879’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

아스터879는 AI를 기반으로 인터넷상 공개된 개인의 여러 정보를 수집, 분석해 개인의 성향까지 꽤 정확히 파악한다. 아스터879는 ‘TCM’ 원리에 의해 변수를 추출하고 개인의 성향을 분석한 후 예측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T는 트러스트(Trust), 즉 신뢰성을 뜻하는 것으로 인터넷 공간에서의 일관성을 분석해 이를 수치화 한다. 입력된 사용자 이름이 각 사이트마다 다르면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C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능력 수치다. 좋아요나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여러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도 좋으면 이를 가산점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M은 매니징(Managing), 즉 관리 능력이다. 인터넷에서 자신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면 높은 점수를 받는다. 긍정저인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 관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TCM 원리를 통해 아스터879는 인터넷상 데이터를 수집해 AI를 활용, 여러 가지 예측 모형을 만든다. 빅데이터를 갖고 스스로 학습,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고진석 대표는 “어떤 패턴이든 시간이 가면 일관된 패턴이 된다”며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이 잠깐 힙합을 좋아하는 것처럼 꾸밀 수 있겠지만, 결국 모수가 많아지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결국 그 사람의 패턴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쇼핑 분야에 적용했을 때의 예.

TCM의 응용 분야는 많다. 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시 이 사람이 돈을 갚을까 안 갚을까를 판단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정치권에서는 정당 선호도 조사, 쇼핑업에서는 쇼핑 취향, 기업에서는 채용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취업 준비생의 경우 나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적으로 찾아보는 데 도움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어느 분야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다양하다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이다.

텐스페이스는 지난 3년간 2천개가 넘는 분석모형을 완성했고, 이를 활용해 현재 주요 은행의 대안신용평가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업 인사평가와 마케팅에도 쓰이고 있다.

회사는 얼마 전 다국적 기업인 신코니와 계약을 체결해 아스터879의 중국어버전 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중국 내 신코니그룹의 은행, 화장품, 패션의류 등 파트너사들에게 솔루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사는 올해 10월 아스터879가 적용된 음악 플랫폼사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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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석 대표는 “감춰진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을뿐더러, 모인 정보도 비식별 암호화 조치돼 안전하게 보관된다. 공개한 정보만 가져와 분석을 한다”며 “인사면접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학력이 측정 단위가 될 수밖에 없는데, TCM 분석은 규격화된 평가가 비규격화된 평가로 바뀔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0만 정보가 있다고 해도 개발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면서 “TCM은 고객의 요구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