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텔레그램 삭제, 아동 음란물 때문”

필 실러 수석부사장, 고객 문의에 이메일로 답변

홈&모바일입력 :2018/02/06 16:48    수정: 2018/02/07 11:24

박병진 기자

애플이 iOS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일시 제거한 이유가 아동 음란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주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알림 없이 기존 텔레그램 앱과 최신 버전인 텔레그램 X가 삭제됐다가 약 24시간 후 복구되는 일이 있었다.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5일(현지시간) 한 독자로부터 "텔레그램 앱 삭제는 아동 음란물 때문이다"는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 명의 이메일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 원문보기)

나인투파이브맥은 독자가 전달해 준 메일이 필 쉴러 부사장이 보낸 것이 맞다는 사실을 애플 측에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이 메일에서 필 실러 수석부사장은 “불법 콘텐츠, 그중에서도 특히 아동 포르노를 발견하고 텔레그램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렸다”면서 “개발자에게 주의를 준 뒤 전미 행방불명피착취 아동 센터(NCMEC) 등 당국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실러 부사장은 또 “아동 포르노는 사악하고, 불법적이고, 부도덕하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애플은 어린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행동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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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조치 당시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는 트위터를 통해 “애플로부터 사용자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경고를 받고 앱스토어에서 두 앱을 제거당했다”며 “보호 조치를 취하면 앱을 앱스토어에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텔레그렘은 불법 콘텐츠 유통 온상이란 비판이 시달렸다.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텔레그램을 ‘범죄자와 소아성애자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비판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