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애플 앱스토어 일시 퇴출 후 복귀

"부적절한 콘텐츠"…구체적인 원인 불명

인터넷입력 :2018/02/02 07:59

아이폰용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iOS 앱스토어에서 일시 제거됐다가 되돌아왔다.

IT미디어 더버지는 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이 '텔레그램X'라는 안드로이드용 신규 앱을 출시한 직후, 애플이 iOS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 공식 앱을 제거했고, 테스트 중이던 iOS용 텔레그램X 앱 또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파벨 듀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애플로부터 사용자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경고를 받고 앱스토어에서 두 앱을 제거당했다"며 "보호 조치를 취하면 앱을 앱스토어에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

실제로 먼저 같은 소식을 전했던 IT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이후 보도 내용에 "현재 텔레그램 iOS 앱 두 개가 앱스토어로 되돌아왔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원문보기] 애플이 지적한 '부적절한 콘텐츠'가 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애플의 iOS앱 개발자 가이드라인에는 "혼란스럽거나 공격적인 콘텐츠"를 금지하는 안전(Safety) 항목이 포함돼 있다. 하위 조항에는 텔레그램처럼 공개방송기능을 가진 모든 메시징앱에 적용되는 요구 기능을 열거하고 있다.

요구되는 기능은 4가지다. 첫째, 불쾌한 내용을 게시하지 못하도록 필터링하는 방법. 둘째, 공격적인 콘텐츠와 그에 적절한 대응을 보고할 메커니즘. 셋째, 서비스에서 악의적인 사용자를 차단하는 기능. 넷째, 사용자가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공개된 연락처 정보.

애플은 가이드라인에서 사용자제작콘텐츠 또는 서비스가 포르노 콘텐츠나 실제 인물을 대상화하거나 물리적 위협 및 괴롭힘을 행할 경우, 앱스토어에서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지난 2013년 처음 등장했다. 사용자간 주고받은 메시지를 암호화하고 지정된 기간 이후 메시지를 자동 삭제해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대화 송수신 전구간에 걸쳐 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를 지원하는 메신저가 드물 때였다.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일면서, 텔레그램의 서버가 국외에 있고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정부 감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으로 주목받았다. 그해 10월 텔레그램은 한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관련기사]

텔레그램 한국어판 출시 후 국내 가입자수가 300만을 넘어섰고 한때 iOS 및 안드로이드 앱 장터에서 모두 카카오톡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2014년말 텔레그램의 글로벌 사용자수는 월 1회 이상 쓰는 유저 기준 5천만명을 넘어섰다. [☞관련기사]

이후 텔레그램 측은 최근 한국에서 특히 활발히 불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열풍으로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연초 텔레그램이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라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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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TON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암호화폐공개 또는 신규코인발행(ICO)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달(3월)께 ICO 선판매(pre-ICO sale)로, 30억~50억달러 가치를 갖게 될 토큰을 5억달러에 판다는 구상이다. [☞원문보기]

보도에 인용된 익명의 소식통은 텔레그램이 ICO를 통해 다른 암호화폐가 아니라 미국 달러를 받고 토큰을 판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Bitcoin)이나 이더리움의 이더(Ether)를 받는 대다수 토큰발행 ICO와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