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S는 자동화 기술...SW경쟁력 있어야"

박준성 KAIST 교수 주장...클라우드 강국 위한 다양한 의견 나와

컴퓨팅입력 :2018/01/25 20:49    수정: 2018/01/26 08:28

과기정통부가 클라우드 강국을 위해 김용수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분당 NHN엔터테인먼트에서 개최한 'SW, 구름타고 세계로 TF' 발족식에는 TF위원간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2017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외산 점유율은 67%에 달한다. 특히 위원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알리바바 등이 꽉 잡고 있는 인프라(IaaS) 부분에 우리나라가 투자해야 할 지에 의견이 갈렸다.

토론 스타트는 박준성 KAIST 교수가 끊었다. 삼성SDS 임원 출신인 박 교수는 "IaaS의 근본은 자동화다. 데이터센터를 사람없이 돌리는 것"이라며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은 서버 관리자 한명이 2만대 서버를 관리한다. 한국은 몇명인 줄 아나. 아마 20대 쯤 될 거다. 원가 경쟁력이 1000배 차이 난다"고 꼬집었다. 그는 IaaS사업을 해보고 싶은 사람은 데이터센터에서 1인당 몇대 서버를 관리하는지 보라면서 1인당 2만대는 관리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게 업의 본질이다. 업의 본질을 모르고 들어가면 손해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모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4월 문을 닫는다면서 "가입자 수가 적어, 수익이 안나니까 문을 닫는거다. 아마존은 가입자가 1천만이 넘고 알리바바도 최근 100만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벤더로 봐주는 한국업체는 베스핀글로벌 등 2개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완전히 SW산업이라고 강조한 박교수는 "인프라를 관리하는, SW산업 경쟁력이 없으면 클라우드도 없다"고 단언했다.

클라우드 강국 달성을 위한 25일 열린 'SW, 구름타고 세계로 TF' 발대식에서 위원들이 토의하고 있다.

전형철 크로센트 대표는 데이터 주권을 거론하며 정부가 IaaS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aaS는 영토나 마찬가지다. 영토가 있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면서 "기술경쟁력이 떨어지고 돈이 안된다고 IaaS를 외산에 내주자는 건 안된다"고 말했다.

한인수 펜타시큐리티 이사는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솔루션을 외국에 수출했다면서 "클라우드 발전을 위해 협업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학부에서 공부, 클라우드로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과, 프랑스 정부가 2개 기업을 매입해 클라우드를 육성하는 것처럼 정부 주도의 강력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참석자는 "법도 만들고 규제도 풀었는데 산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했나, 아니다. 그럼 뭔가 미스매칭이 있다. 이걸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스핀글로벌 임원은 산업계가 좋은 서비스 내놓으면 정부가 다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좋은 서비스보다 충분한 여건이 형성이 돼야 정부는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상윤 조달청 신기술서비스국장은 "2016년과 2017년에 기존 계약 절차를 무시하고 (클라우드를) 쉽게 등록하게 해줬다. 문제는 이렇게 판을 깔아도 공공측에서 사는 사람, 이용자가 없다"면서 "의향은 있지만 거래는 안 이뤄진다. 보안 등 정부 수요를 제약케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IaaS를 넘어 PaaS와 SaaS까지 넘보고 있어 IT인프라 전반에 걸쳐 국내 솔루션업체들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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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스타트업 3년반 동안 실제 겪은 이야기를 들려줘 공감을 샀다. 아마존 인프라(AWAS)를 이용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AWAS를 이용하고 있다면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랑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성적(실적)이 우리랑 비슷한데도, 슬랙이라는 미국 업체는 우리보다 기업가치가 10배 나 더 높다.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순호 달리웍스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가 편하고 잘 돼 있어 아마존 서비스를 사용한다면서 "국산을 쓰려고 찾아봤는데 못 찾았다"면서 "중국은 알리바바만 쓸 수 있다. 정책적으로 드라이브 하면 우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