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내 리눅스PC 우분투→데비안 갈아탄다

데비안테스팅 배포판 기반 'g리눅스' 전환 예고

컴퓨팅입력 :2018/01/19 10:08

구글이 내부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용 리눅스의 기반 배포판을 우분투에서 데비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미국 지디넷은 18일(현지시간) 구글이 내부용 리눅스데스크톱을 우분투 기반의 '구분투(Goobuntu)'에서 데비안테스팅(DebianTesting)이라 불리는 데비안리눅스 시험판 기반의 'g리눅스(gLinux)' 배포판으로 전환 중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구글 엔지니어 마가리타 만테롤라는 지난해 데브컨프(DebConf)17 행사의 라이트닝토크 자리에서 자사 데스크톱리눅스를 우분투에서 데비안테스팅 기반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데비안테스팅에 기반한 배포판 g리눅스를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8월 11일 데브컨프(DebConf17) 라이트닝토크 발표자로 참가한 구글 엔지니어 마가리타 만테롤라. 구글 내부 데스크톱용 리눅스 배포판 g리눅스를 소개했다. [사진=DebConf17 현장녹화영상 캡처]

심각한 변화는 아닐 수도 있다 우분투 리눅스의 기반 배포판이 원래 데비안이다. 구글은 데비안의 주요 후원 회사였다. 지난해 데비안 측은 구글이 연례컨퍼런스를 열 수 있게 하고 데비안과 자유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직접 지원하게 했다며 그 공로를 치하했다.

데비안테스팅은 차기 데비안 정식판으로 만들어질 배포판의 베타 단계 버전이다. 구글이 이를 사용해 g리눅스를 만들었다면 이는 현재 데비안10 '버스터(Buster)' 시험판 운영체제(OS)에 기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은 각 데비안테스팅 배포판 패키지를 가져와 리빌드하고 테스트하고 버그를 문서화하고 수정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결과물을 g리눅스 출시후보(release candidate) 버전에 통합한다. g리눅스는 지난해(2017년) 8월 16일 베타 단계에 들어갔다.

g리눅스라는 새 데스크톱리눅스 배포판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나올 일은 없다. 과거 구분투처럼, g리눅스는 구글 내부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관련기사]

구글이 데스크톱 환경에 리눅스만 쓰진 않는다. 맥OS와 윈도, 리눅스기반의 크롬OS 역시 사용한다. 25만대 가량의 워크스테이션과 노트북에 이들 운영체제(OS)가 혼용되고 있다. 구글은 비밀스러운 OS 푸크시아(Fuchsia)를 업무현장에 쓰고 있지는 않다. [☞관련기사]

2017년 8월 치른 DebConf17 구글 엔지니어 라이트닝토크 발표자료 일부. g리눅스라는 내부 업무용 데스크톱리눅스 배포판 전환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은 퍼펫(Puppet)의 데브옵스 툴을 스탠드얼론 모드로 사용해 데스크톱OS를 관리한다. 퍼펫은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배포해 관리하는 용도로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스탠드얼론 모드로 단일머신에서 컴파일 작업과 카탈로그를 적용하는 일도 가능하다.

구글 IT담당자가 스탠드얼론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2가지였다 스탠드얼론 모드는 퍼펫 컨피규레이션 서버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성할 필요가 없다. 데스크톱이 암호학적으로 검증된 컨피규레이션파일을 웹호스트에서 가져온 뒤 로컬에서 데이터를 검증하고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또다른 스탠드얼론 모드를 쓰게 된 이유 하나는 보안이다. 구글은 서버클라이언트 모델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어느 장소에서든 가상사설망(VPN)이나 기업용 내부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한 접근 시도를 없애 보안수준을 높이는 '비욘드코프 액세스 모델'을 따를 수 있게 됐다.

비욘드코프는 '제로트러스트네트워크' 개념을 반영한 기업보안모델이다. 제로트러스트네트워크는 네트워크 안과 밖을 구별하지 않고 접근 주체를 믿을 수 없는 존재로 간주하는 아이디어다. 접근제어 영역을 네트워크 경계구획에서 개인 기기와 사용자로 옮김으로써 실행된다.

구글은 표준 리눅스 데스크톱 설치 이미지를 네트워크부팅 방식으로 기동하는 PXE를 사용해 과거에는 구분투, 이제는 g리눅스를 관리한다. 이 리눅스 이미지는 tar 아카이브 파일 형식으로 압축된 형태에서 자동으로 빌드된 것이다.

키보드. [사진=Pixabay]

빌드된 이미지는 HTTPS 서버에 호스트 구성의 설치과정을 자동화하는 데비안 프리 시드 파일과 나란히 배치된다. 설치 과정은 퍼펫과 통합돼 호스트가 모든 데스크톱이 설치 시점에 의도대로 설정됐음을 확인하도록 인프라를 업데이트한다.

구글은 이 방식을 통해 g리눅스를 네트워크에서 30분만에 재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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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g리눅스의 데스크톱 환경을 뭘로 쓸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웨이랜드(Wayland) 디스플레이 서버 기반의 그놈(GNOME)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구글은 구분투에서 g리눅스 환경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시기를 언제라고 밝히지도 않았다.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올여름까지 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