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CJ E&M, 왜 합병하나

커머스+미디어 결합…'비욘드 홈쇼핑' 야심

인터넷입력 :2018/01/17 18:59    수정: 2018/01/18 11:01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커머스와 미디어를 묶은 통합 플랫폼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다.

이번 합병으로 CJ오쇼핑은 새로운 사업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반면 CJ E&M은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

CJ E&M이 흡수 합병된다고 해서 이 회사 존재감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CJ 오쇼핑의 해외 거점을 통해 CJ E&M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발판이 새롭게 생긴다.

17일 CJ오쇼핑은 공시를 통해 CJ E&M 흡수 합병 소식을 알렸다. 합병 비율은 1:0.41다.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M&A를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영역이 파괴된지는 오래며, 융복합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글로벌 추세에 맞춰 두 회사가 이번 합병을 통해 아마존과 같이 커머스와 미디어 사업을 다 하는 디지털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홈쇼핑 비즈니스 틀 넘는 회사되기 위해 합병안 결의"

두 회사는 CJ E&M이 갖고 있는 미디어 솔루션이나 디지털 분석,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통해 CJ오쇼핑의 상품 기획력이나 커머스 역량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CJ 오쇼핑이 이미 확보한 해외 사업 거점을 CJ E&M이 콘텐츠 IP를 활용해 현지 네트워크 기반 유통을 확대할 수 있다.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직원들에게 "(CJ E&M과 합병으로)비욘드 홈쇼핑을 위한 그 첫 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올해 CJ 오쇼핑은 기존 홈쇼핑 비즈니스 틀을 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언급한 적 있는 것처럼 그 틀을 뛰어 넘기 위해 이사회를 통해 합병안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에 합병법인이 선두주자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대, 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 통합플랫폼을 통한 커머스 사업 시너지 제고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이를 위해 조직의 효율적 운영 보다는 임직원들의 새로운 기회를 적극 지원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인적 자원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상대회사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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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CJ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수익사업을 위한 작업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CJ 관계자는 "CJ 오쇼핑이 그동안 해외에서 터를 닦은 것이 CJ E&M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 이후에도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