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지고 차량용 '아날로그' 반도체 뜬다

IC인사이츠 "아날로그 반도체, 연평균 성장률 6.6%"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1/16 06:00

일반 산업부터 미래 자동차까지 폭넓은 쓰임새로 사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가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향후 4년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반도체 제품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꼽았다.

오는 2022년까지 아날로그 반도체는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메모리의 연평균 예측 성장률인 5.2%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IC인사이츠는 올해부터 아날로그 반도체 중에서도 자동차용 반도체가 15%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이나 소리, 압력, 온도 등의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으로, 주로 전력관리 부품 등에 사용된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상품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나 전기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자동차용 반도체가 아날로그 반도체에 해당한다.

아날로그 반도체가 조만간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시장이 다시금 '정상 국면'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날로그 반도체'가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IC INSIGHTS)

지난해까지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았던 메모리는 올해부터 다시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 시장 성장률은 58%였다.

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VR), 그래픽,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급도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는 게 IC인사이츠의 분석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사상 최고의 호실적을 안겨준 지난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대비 메모리반도체 쏠림이 심한 국내 업계에도 향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도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전문성 강화와 시스템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에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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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반도체의 전망이 좋은 가운데, 특히나 주목되는 업체는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숨은 강자 DB하이텍(옛 동부하이텍)이다.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해 아날로그 반도체를 전면에 세우고 글로벌 영업망을 확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10나노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내년 중 7나노 공정을 개발해 초격자 전략을 구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스템반도체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적극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