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금융연계 판매 검토"

누적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내세운 우체국 알뜰폰이 위탁판매 대상 알뜰폰 상품과 우체국 금융 상품을 연계한 판매를 검토한다.

또 1천500개 우체국 창구 판매와 더불어 온라인 사이트에서 알뜰폰 판매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15일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위탁판매 참여 사업자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강성주 우본, 알뜰폰 사업자 고충 직접 해결 나서

2011년 9월 시작된 우체국 알뜰폰 위탁판매 사업은 오프라인 판로가 부족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유통채널 역할을 지원해왔다. 알뜰폰 가입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는 등 정부의 통신비 부담 절감 대책 이후 가입자 유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에 알뜰폰 월 가입자가 1만5천명을 기록했던 반면, 2016년 12월에는 1만1천명, 지난해 12월에는 8천명을 기록했다"며 "특히 선택약정할인율이 상승한 지난해 9월부터 알뜰폰 사업자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취임 두달 가량 된 강성주 본부장이 직접 나서 알뜰폰 회사들의 고충을 듣고 나섰다. 알뜰폰 위탁판매가 시작된 이후 우정사업본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알뜰폰 사업자와 논의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우체국 알뜰폰, 금융상품 결합·온라인 판매 강화해야"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편 외 우정사업본부 금융 서비스와도 알뜰폰 판매 마케팅을 연계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석환 인스코비 대표는 "우정사업본부의 보험이나 예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알뜰폰 마케팅에 연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서동 우편사업과장은 "지난해 우체국 체크카드와 연계해 가입 시 알뜰폰 할인 지원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쳤다"며 "지속적으로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업자 의견을 많이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사이트 판매를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서욱진 위너스텔 대표는 "인력 부담이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한 TF 구성 등 관련 노력을 기하면 젊은 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거나 요금제 홍보 확산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강 본부장은 "우체국쇼핑의 경우 설에 특별판매를 진행한다"며 "지금까지 농수산품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해왔는데, 일상 생필품의 일부인 알뜰폰도 특별 판매를 진행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답했다.

알뜰폰 판매 취급점 수를 현재 1천500개보다 확대하자는 요청도 제기됐다.

윤석구 협회장은 "2020년까지 알뜰폰 가입자 유치 목표 수인 1천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우체국 가입자의 유치를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알뜰폰 취급점 수를 늘려 국민들이 알뜰폰에 쉽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알뜰폰 위탁판매 사업 홍보를 강화하거나 판매 직원의 교육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우체국, 알뜰폰 서비스 품질 평가 기반 사업자 차등 대우

우체국 알뜰폰의 서비스 품질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 일부 주요 우체국에서는 기존 위탁판매 방식이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가 직접 판매하는 창구도 열릴 예정이다

서동 과장은 “매달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서비스 품질 평가를 실시하는데, 지금까지는 평가 내용을 공표하지 않았고 마케팅 활용에도 가급적 자제를 부탁해왔다"며 "서비스 개선이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어 올해부터는 이에 따른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콜센터의 경우 각 업체마다 따로 운영하다 보니 서비스가 부실해지고 있다"며 "각 업체 정보나 영업 비밀을 공유하기 곤란하다는 이유에서 지금까지 그런 운영 방식을 고수해왔지만,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통합 콜센터를 만드는 방안도 깊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