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스마트시티 활짝…CES 2018 막 올랐다

스마트홈-차세대 TV-자율주행 등 각종 신기술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8/01/10 08:09    수정: 2018/01/10 17:23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도시의 주요 인프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래형 도시 모습은 어떨까.

글로벌 전자 업계 최대 행사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8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됐다. CES는 그 해 전자업계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전시회로 오는 이날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개최된다.

CES 전시회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18의 화두를 '스마트 시티'로 선정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150여개국에서 1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전망이다.

CES 2018에는 세계 약 4천개에 이르는 참가 기업들이 ▲자율주행·전장 기술 등 오토모티브 ▲스마트홈·홈엔터테인먼트 등 홈&패밀리 ▲스마트 시티·에너지 등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드론을 보여주는 로보틱스 등의 카테고리에서 부스를 차리고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대거 선보이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스마트 시티의 핵심 요소인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지능형 교통수단인 자율주행차, 차세대 TV 등이 주요 화두다.

CES 2018 현장.(사진=지디넷코리아)

■집부터 차까지…스마트홈 솔루션·첨단 가전 '활짝'

국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 가전,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홈 서비스 등 첨단 가전 분야에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IoT와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가전과 전략을 내세운 데 이어 내년에는 사업전략을 한층 가시화하고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 시티(Samsung City)’라는 콘셉트 하에 주거공간·사무공간·자동차 등 소비자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테마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로 통합해 연결성을 확대했으며, ‘빅스비(Bixby)’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연결된 IoT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하게 연동·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빅스비로 모바일·스마트 TV·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물론 제3자 기기와 앱을 어떻게 연동하고 제어하는지 상황별로 경험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LG전자 인공지능 브랜드인 ‘LG 씽큐(ThinQ) 존’, 주거 공간과 LG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 외부 인공지능 적용 제품들이 전시됐다. ‘LG 인공지능 제품들과 함께 하는 일상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로 생활을 시연하기도 했다.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도 전시됐다. 집안은 물론 집 밖에서도 공간의 경계 없이 이어지는 인공지능 경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중국 하이얼, 화웨이 등 중국 가전과 모바일 업체들도 각종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이고 연동 서비스를 시연한다.

CES 2018 ‘LG 씽큐 존’.(사진=LG전자)

■'커지고, 똑똑해지고, 편해진다'…차세대 TV 기술 전쟁

CES에서는 특히 프리미엄 TV와 각종 기술들이 격전을 펼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QLED와 OLED TV 진영을 넓히기 위해 주도권 경쟁을 펼친 데 이어 올해에는 이를 넘는 차세대 TV 기술들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자는 전략 제품인 QLED보다 상위 제품인 마이크로 LED 기반 '더 월'을 전격 공개했다. 더 월은 컬러필터 없이 삼원색을 표현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크기와 비율의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한 ‘모듈러(Modular)’ 형태다. 이날 부스에서도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채워 마치 영화관을 집으로 옮겨 놓은 듯이 연출됐다. AI 기술이 적용된 8K QLED TV 신제품도 전시됐다.

LG전자는 OLED TV 주요 모델에 독자 개발한 화질칩 '알파9을 장착했다. 기존 제품 대비 노이즈를 절반으로 줄이고,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명암비, 선명도, 입체감 등을 개선한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화면모드 변경,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 다양한 TV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LG 씽큐 TV도 공개했다.

소니는 4K HDR 이미지 프로세서 ‘X1™ 익스트림’을 탑재한 4K OLED 브라비아 A8F 시리즈를 공개했다. 4K OLED 브라비아 A8F 시리즈는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A1 시리즈의 화면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내는 ‘어쿠어스틱 서피스(Acoustic Surface)’ 기술을 탑재했다.

TV 선두 업체들에 맞서는 중국 업체들의 프리미엄 TV들도 주목된다. LG전자 OLED TV 진영에 들어서고 있는 소니, 파나소닉, 하이센스, 샤프 등 업체들의 신제품과 함께 삼성전자의 QLED TV 진영에 합류한 중국 업체의 제품도 공개된다.

삼성전자 146형 모듈러 TV 더 월(The Wall)(사진=삼성전자)

■초연결 시대 핵심 먹거리 '자율차' 기술 향연

올해 개최된 CES 2018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힌 자율주행 자동차도 여전히 관심사다. CES 2014부터 본격 전시된 자율주행 부스 규모는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CES 2018에서 미래 주행 기술에 관련한 부스 규모는 올해보다 23% 확대됐다.

포드, 닛산, 벤츠,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참석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요소인 센서·내비게이션·연결성·인공지능 기술과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안전·보안, 차량 내 전자결제 등을 소개한다.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는 하만의 전장 기술과 접목한 '디지털 콕핏'도 전시장에서 비중있게 소개했다. 이날 시연을 진행 박종환 부사장은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기술과 하만의 전장 솔루션을 접목한 디지털 콕핏을 볼 수 있다"며 "집안 기기와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까지 서비스가 확대된 데 의미가 있으며 운전자는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세대 카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차세대 자동차 비공개 부스도 마련했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매년 CES에서 자동차 부품 관련 비공개 부스를 운영해왔다. LG전자는 ▲AV 내비게이션, 중앙디스플레이장치 등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ADAS 카메라, LCD 계기판 등 자율주행 및 편의장치 ▲올레드 리어램프 등 라이팅 솔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자동차 부품이 전시됐다.

삼성 '디지털 콕핏'(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기아차는 격년제 방식을 깨고 올해 전시회에 함께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CES 2018에서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 카 콕핏(Cockpit·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예컨대 '하이, 현대'로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되며 사용자 명령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운드하운드 AI 서버가 인식해 차량을 제어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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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구글도 처음으로 CES 2018에 공식 부스를 마련한다. 회사는 구글홈, 픽셀폰 등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 등을 선보이고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구글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 둘 간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가치 창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게리 샤피로 CTA CEO는 "CES 2018에서는 1만2천 평방피트 규모의 부스에서 스마트 시티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문제인 사이버 보안 등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자동차와 VR·AR을 넘어 '연결 도시'를 위한 5G 기술도 처음으로 CES에 등장하며, 인공지능 업체들도 등장해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