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5년내 제품, 이달내 CPU결함 해결"

CES 기조연설서 'CPU 게이트' 해명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1/09 15:10    수정: 2018/01/09 15:23

"인텔은 고객의 데이터를 지키는 '보안'을 제일 중요한 이슈로 본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업데이트를 빨리 적용하길 바란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CES)에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불거진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결함 문제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멜트다운(Meltdown·캐시메모리 정보 일부가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과 스펙터(Spectre·마이크로프로세서가 메모리 전체를 보도록 접속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말하겠다"면서 "아직까지 이 결함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은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5년간 출시된 제품에 대해 1월 안에 업데이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크르자니크 CEO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선 운영체제(OS)나 벤더, 시스템 제조사가 내놓은 업데이트를 빨리 적용하는 것이 좋다"며 고객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씨넷)

현재 인텔은 칩 자체의 설계 결함에 따른 보안성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인텔은 이미 지난해 6월 구글 연구원으로부터 멜트다운과 스펙터 보안성 결함을 통보 받았음에도 불구, 6개월 간 일반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11월 크르자니크 CEO 등이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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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텔은 앞서 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는 인텔 만의 문제로 보긴 힘들다"면서 "조사 결과 많은 업체들이 사용중인 다양한 컴퓨팅 장치들이 문제들에 취약했다. 인텔과 동종업계인 ARM홀딩스, AMD 등도 함께 대응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크르자니크 CEO가 기조연설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인텔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오레곤주,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에서 인텔을 상대로 집단소송 3건이 제기됐다. 국내에서도 법무법인 담우 가 해외 로펌과 연계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