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이 필요한 3가지 이유 들어보니

인터넷입력 :2017/12/12 16:24

손경호 기자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천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더리움의 암호화폐인 이더 외에도 모네로 제트캐시, 아이오타 등 새로운 암호화폐가 부상하는 중이다.

이러한 암호화폐들은 세부적인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블록체인에 거래기록을 올리기 위해 채굴기업 혹은 채굴연합의 컴퓨팅 파워(해시파워)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전 세계 각지에 퍼진 채굴자들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면서 생태계가 돌아가는 셈이다.

12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 2017'에서 '가상화폐 채굴시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알코 유재민 대표는 채굴이 암호화폐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알코 유재민 대표.

먼저 앞서 밝힌 거래기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채굴자들이 많아질수록 거래내역을 검증하는 참여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를 해킹하기 힘들게 난이도를 올릴 수 있다"며 "거래기록 자체를 보급하는 역할도 한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두번째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생태계에 제공하는 공급자로서 역할이다. 비트코인을 예로들면 채굴기업이나 채굴연합이 거래기록을 검증해 블록체인에 올리는 대신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이렇게 쌓인 비트코인들을 시장에 팔아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세번째는 암호화폐에 대한 가격방어다. 유 대표는 "채굴자들은 자기 자산으로 공장을 얻고 기계를 구입해 전기세, 관리비, 인력을 쓰면서 채굴을 한다"며 "그 이상 수익을 내기 위해 해당 암호화폐 가격을 어느 정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수급을 관리해 갑작스러운 가격폭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된 퍼블릭블록체인을 쓰는 암호화폐들은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채굴이 이뤄진다. 전체 채굴자들이 거래기록을 담은 블록을 블록체인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 참여하고 이들 중 51% 이상이 검증한 경우에만 실제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수요공급법칙이 적용돼 채굴기업, 채굴연합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판매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급을 줄여 가격이 급락하지 않도록 방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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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채굴시장을 크게 4개로 구분했다. 1세대가 초기 비트코인을 컴퓨터 1대 만으로도 채굴할 수 있는 시기였다면 2세대는 라이트코인, 도기코인 등이 등장하고 GPU기반 채굴기로 채굴이 이뤄지던 시기다. 3세대는 컴퓨팅 자원 투입 대비 많은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는 채산성이 좋은 이더리움이 등장했던 시점이다.

앞으로 4세대에서는 GPU 채굴기와 함께 맞춤형 반도체(ASIC)을 활용한 채굴기 등이 가진 채산성이 경쟁하면서 여러 암호화폐들이 나오고 서로 교환이 가능해져 채굴 시장도 안정화되는 시기에 들어섰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