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흔든 K게임-K팝 한류 열풍

'서머너즈 워' '방탄소년단' 인기에 열광

디지털경제입력 :2017/12/10 09:51    수정: 2017/12/10 10:17

한국형 문화콘텐츠가 세계 예술 및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게임 뿐 아니라 인기 아이돌을 앞세운 K팝, 드라마 등이 북미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 등 문화콘텐츠가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잇따라 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한국 문화콘텐츠의 또 다른 한류 열풍이다.

지난 25일(현지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에서 개최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의 e스포츠 축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이하 SWC’) 월드 파이널은 올해 게임 한류를 일으킨 대표주자로 꼽힌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글로벌 출시 이후, 미국 양대 앱 마켓 톱5를 장식한 유일한 한국 모바일 게임이다.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2위(2017년 9월 2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4위(2017년 10월 4일)을 달성하며 출시 이후부터 3년여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서머너즈워 월드 챔피언십 대회 장면.

SWC 월드 파이널은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의 첫 번째 글로벌 e스포츠 축제. LA, 뉴욕, 파리, 도쿄, 상하이, 서울, 타이페이, 방콕, 홍콩 등 총 9개의 주요 도시에서 선발된 16명 선수들이 서로 실력을 겨뤘다.

이 대회는 게임의 인기를 반영하듯 미국을 비롯한 세계 삼천여 명의 관객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회 시작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대기열은 행사 시작 전날 밤 마이크로소프트 건물을 에워쌌으며, 전 세계 온라인 생중계된 방송은 동시접속 7만여 건을 기록하며 트위치TV 당일 인기 방송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컴투스 측은 북미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워킹데드’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서머너즈 워 IP를 애니메이션, 코믹스 등으로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머너즈 워가 북미서 모바일 게임 한류를 이끈 주역이라면, 지난 3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제2의 PC 게임 한류를 일으킨 주인공이다.

지난 3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누적 판매량 2천만장 돌파, 스팀 동접 1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이 게임은 북미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해 아시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국가별 비중은 북미 24%, 중국 19%, 러시아 6% 순이었다.

게임만 북미서 한류를 일으켰을까.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방탄소년단(BTS)이 K팝 한류를 이끌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최된 2017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최초로 한국어로 단독 공연을 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빌보드 뮤직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15년 발매한 앨범을 시작으로 4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 방탄소년단은 미국 주간지 피플에서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그룹으로 소개됐으며, 미국 3대 토크쇼 중 하나인 ABC ‘지미 카멜 라이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2012년 싸이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ABC 신년 특집방송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록킹 이브 2018’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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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마찬가지다. 한국 드라마를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더 굿 닥터’다. 해당 리메이크작은 2013년 한국 KBS2를 통해 상영된 한국드라마를 미국적 감성으로 재각색해 지난 9월부터 미국 3대 지상파 중 하나인 ABC 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한국 콘텐츠의 저력은 북미, 유럽 등 한국이 아닌 다양한 지역에서 먼저 발산 되고 있다”라며 “토종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와 PC 게임 배틀그라운드, 방탄소년단 등 세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각 분야의 문화콘텐츠들이 영향력을 넓히며 제2의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