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3분기 英 스마트폰 시장 각축

'아이폰7' 1위 프리미엄 모델 강세…"플래그십 모델 성공 영향"

홈&모바일입력 :2017/12/08 16:16    수정: 2017/12/08 23:09

지난 3분기 영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가운데 애플과 삼성이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시장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영국의 피쳐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시장은 전년 대비 8% 하락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하락했지만 시장 점유율 34.4%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근소한 격차로 시장 2위에 오른 삼성전자(34.0%)은 3분기 판매량 변동은 없었으며, 애플과 삼성은 전체 시장 물량의 3분의 2를 공급하면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사진=씨넷)

시장 3위인 화웨이(13%)는 애플과 삼성과는 차이가 크지만, 모든 가격대에 걸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두 자리 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알카텔과 모토롤라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영국은 애플이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이는 영국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는 높은 입지를 반증하고 있다.

애플은 3분기 중 대부분의 기간이 애플 제품 사이클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부문에서 판매량과 매출 모두에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새로 런칭한 아이폰8의 ASP(평균 판매 단가)가 아이폰7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역시 상위권의 굳건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데,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프리미엄 부문에서 애플과 삼성을 제외한 브랜드의 설 자리는 매우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영국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량 순위는 애플 아이폰7(15%), 삼성전자 갤럭시S8(9%), 갤럭시S8플러스(6%), 갤럭시J3(6%), 화웨이 P10라이트(4%) 순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삼성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0.4%p 차이가 난다. 애플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높고 삼성전자는 중가,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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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의 박진석 연구원은 “삼성은 플래그십 제품 외에도 J시리즈와 A시리즈의 판매량이 높은 상황이지만, 플래그십 부문에서는 애플의 판매량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플래그십의 성공이 중요하며, 삼성은 애플과의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시장의 경우 이동통신사 산하의 판매점이 휴대폰 물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주요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