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세단에서 SUV까지...LKAS 대중화

[2017 車 결산 ①] LKAS 탑재 차량 확대

카테크입력 :2017/12/04 17:16    수정: 2017/12/04 17:26

올 한해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테슬라의 시장 진출로 전기차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고, 배터리 등 관련 기술개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은 각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탑재한 자동차를 내 놓으면서 반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도 했다.

지디넷코리아는 '2017 車 결산'을 통해 올 한해 자동차 업계의 이슈과 트렌드를 되돌아 보고, 내년 시장과 신기술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 LKAS 탑재 차량 확대

2. 장거리 전기차 시대 개막

3. '12만대 돌파' 그랜저 천하

4. 위기감 고조되는 국내 車 업계

LKAS 기능 실행 여부를 묻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설정창. 만일 '차선이탈 경보'를 선택하면 차선유지 기능을 돕는 LKAS는 자동으로 해

■고급차 전유물 LKAS, SUV·중형 세단까지 탑재 확대

지난해엔 정속 주행과 앞 차간 거리 자동 조절이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탑재 차량이 많이 출시됐다. 현대차그룹 차량의 경우 정지 기능까지 지원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와 정차 기능만 지원되지 않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로 ACC 기능을 세분화시켰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ACC 기능 명칭을 차별화 시키기도 했다.

고속도로 진입 시 ACC는 최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운전자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어 운전자의 발목 피로도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전방 시선만 유지하며 차량 스티어링 휠 조작만 해주면 된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로 가기 위한 과도기로 올해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LKA'라고도 부름) 탑재 차량 범위를 확대했다.

LKAS는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 휠의 차선 내 자동 조향을 돕는 기능이다. 안전을 고려해 최소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 활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손에서 떼도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ACC와 LKAS 기능을 모두 사용하면, 일정 시간 이상 동안 반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100%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LKAS 실행시 일정 시간 이상 지나면 "스티어링 휠을 잡으세요"라는 경고문을 차량 계기반에 띄우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평균적으로 15초 이상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면 이같은 경고문이 울린다.

티볼리 아머 LKAS 기능 실행 화면. 스티어링 휠 TRIP 버튼을 통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KAS는 그동안 고급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2015년까지만 해도 제네시스 DH급 이상 차량들에 주로 LKAS 사양들이 적용됐다.

하지만 LKAS는 2년 정도 지나고 나서 SUV, 중형 세단 등 탑재 범위가 늘어났다. 더 많은 고객들이 ACC와 LKAS 조합 등으로 반자율주행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 뉴 라이즈는 기존 ASCC 사양뿐만 아니라 LKAS 사양까지 더해졌다. 2015년 제네시스 EQ900에 최초로 적용됐던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까지 더해진 것도 눈에 띄었다. 현재 판매중인 고객 맞춤 사양 '쏘나타 커스텀 핏'에는 ASCC 뿐만 아니라 LKAS 사양이 옵션이 아닌 기본사양으로 들어간 '마이 트립 에디션'이 마련됐다.

현대차 뉴 라이즈와 같은 달에 국내 판매가 시작된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탑재되지 않았지만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탑재돼 운전자의 주행 피로감을 덜어 준다.

지난 6월 출시된 티볼리 경쟁 모델 소형 SUV '코나'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대신 LKAS 사양이 더해졌다. LKAS 사양이 탑재된 티볼리와 직접적인 경쟁을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산 중형 SUV 최초로 LKA 사양이 탑재된 더 뉴 쏘렌토 스티어링 휠 왼편 조작버튼 (사진=지디넷코리아)

중형 SUV 이상급에도 LKAS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 7월 출시된 기아차 더 뉴 쏘렌토가 대표적인 사례다.

LKAS 기능이 들어간 쏘렌토는 지난 2002년 출시 이후 15년만에 지난 9월 사상 첫 월 1만대 판매 선을 넘어섰다. 첨단 사양 탑재로 인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LKAS 사양이 탑재된 차량을 출시해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푸조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의 경우 3008과 5008 SUV를 중심으로 LKAS 탑재 차량 범위를 늘렸고, 볼보차코리아와 BMW코리아는 LKAS 사양이 들어간 반자율주행 관련 기능들을 옵션사양이 아닌 기본사양으로 채택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갔다.

*영상=LKAS 기능이 들어간 더 뉴 쏘렌토 주행 테스트

현대기아차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탑재 범위를 늘렸다.

HDA는 내비게이션이 고속도로 진입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일반 LKAS 기능보다 오랜 시간 두 손에서 스티어링 휠을 떼도 자동 조향이 가능하다.

HDA는 지난해까지 제네시스 EQ900와 G80 등에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기아차 스팅어, 2018년형 K7, 현대차 그랜저 등에 탑재됐다. 이 추세대로 가면 내년 출시되는 중형 세단급 이하 차량에도 HDA 탑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티볼리 아머 시승 도중 LKAS 기능 테스트 장면. 두 손을 떼봐야 해당 기능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선인식 정확도 개선이 관건

하지만 LKAS는 아직 많은 단점들이 남아있다.

LKAS는 차량 윈드쉴드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이 카메라 자체가 차선을 뚜렷하게 인식을 해야 작동이 된다.

아직 이 카메라는 악천후나 흐릿한 차선을 구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차선이 눈길로 덮힐 경우, 시속 60km/h 이상 주행해도 소용없게 된다. 또 비나 눈의 영향으로 카메라 주변 시야가 가려질 때 제대로 LKAS 기능을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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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 중 포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별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고도 차선을 인식하는 시스템과 눈으로 덮힌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시스템 등의 여러 과정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언제 양산차에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학계 또는 업계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기를 빠르면 2020년, 늦으면 2025년으로 보고 있다. 그 사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단계적으로 진보된 LKAS 기능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