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AI' 드론 경주…인간이 이겼다

NASA, 비좁은 코스에서 대결…다음 승부는?

홈&모바일입력 :2017/11/28 09:40    수정: 2017/11/28 10:43

“드론 조종도 인공지능(AI)에게 빼앗기는 걸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 연구소(JPL)가 최근 인간과 AI 간의 드론 조종 시합을 벌여서 관심을 모았다고 더버지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좁고 빽빽한 트랙을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결에선 인간 조종사가 승리했다. 하지만 AI 역시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해 다음 승부에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AI가 탑재된 자율주행 드론은 비좁은 실내 코스에서 40mph의 속도를 보였다. 해당 자율주행 드론은 일반적인 평탄한 코스에서는 80mph의 속도를 낸다고 NASA측은 밝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자율주행드론과 인간의 드론 조종 대결을 벌였다. (사진= 유튜브 캡쳐)

NASA는 구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 드론 연구를 지난 2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해당 연구는 주변환경을 3D로 매핑할 수 있는 구글의 탱고 기술이 적용했다.

이번 레이싱은 자율주행 드론과 국제 드론 레이싱 리그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전문 드론 조종사 켄 루(Ken Loo)가 함께 경기를 펼쳤다. 자율주행 드론은 경기 초반에는 인간 조종사를 앞섰지만, 인간 조종사가 해당 코스를 익히자 후반에는 인간 조종사가 더 앞섰다.

드론 조종사 켄 루는 "이번 코스는 내가 지금껏 조종했던 트랙 가운데서 가장 빽빽했다"고 밝히며 "나의 단점 중 하나는 쉽게 피곤해진다는 점이다.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면, 해당 코스를 10번 조종한 적이 있어도 길을 잃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NASA JPL 관리자 롭 리드(Rob Reid)는 "우리는 실제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드론이 평탄한 코스에서는 잘 날아가는 것을 보았지만, 인간 조종사는 공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고 주행 경로가 불안정한 면을 보였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은 인간에 비해 피로감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더 빠르고 자유롭게 드론을 주행하는 인간의 직감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더버지는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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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앞으로 무인 항공기 조종도 모두 AI로 대체될 수 있을까? 이는 드론의 사용 용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드론은 이미 감시나 배달의 목적으로 꾸준하고 신중한 비행에 이미 적용되고 있지만, 인공지능 탑재 드론이 인간처럼 공격적인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더버지는 분석했다.

하지만, 결국 인공지능이 좁고 복잡한 곳도 능수 능란하게 조종할 수 있는 인간 조종사까지 이기는 날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더버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