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등 中 지역 정부 AI 진흥책 봇물

시범지구 조성하고 R&D 센터 설립...수 십~수 백억원 규모 인센티브 지원까지

인터넷입력 :2017/11/23 11:12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시범지구 조성과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및 인센티브 지원,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상하이와 우한은 2020년까지 도시의 AI 산업 규모를 16조와 8조 원 이상으로 각각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역 경쟁이 불붙은 모양새다.

이는 최근 중국 과학기술부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알리바바를 4대 플랫폼 기업으로 삼는 국가 차원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발전 계획 및 중대 IT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한 데 이은 것이어서 중앙 정부와 도시의 시너지 효과도 일어날 전망이다.

■상하이·베이징·우한 '수 조원' 단위 산업 발전 청사진 제시

가장 큰 파이를 노리는 도시는 상하이다. 상하이는 지난 14일 '상하이시 차세대 AI 발전 추진 실시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AI 핵심 산업 규모를 1000억 위안(약 16조4천780억 원) 이상으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AI 혁신지구과 AI 특구 마을, AI 산업단지 등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우한시가 둥후 까오신구에서 '둥후 까오신구 AI 산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하이테크 기업이 밀집한 광구 지역의 AI 핵심 산업 규모를 100억 위안(약 1조6천519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연관 산업 규모는 500억 위안(약 8조2천595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베이징의 AI 발전 계획을 추진하는 '중관춘 국가 자주 혁신 시범구' 전경 (사진=중관춘 국가자주 혁신 시범구)

베이징은 스타트업 특구로 꼽히는 중관춘을 허브로 삼은 AI 산업 진흥 정책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달 18일 중관춘은 '중관춘 국가 자주 혁신 시범구 AI 산업 양성 행동 계획(2017~2020)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관춘의 AI 기업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리고 5개 이상 기업을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공룡 기업으로 키운다. 50개 이상 기업을 각 세분화된 영역의 선두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도 담고 있다.

중관춘에서 AI 핵심 산업 규모가 500억 위안(약 8조2천420억 원)을 넘어서면서 관련 산업 규모는 5000억 위안(약 82조4천200억 원)을 넘어서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이들 도시의 AI 발전 계획이 국가의 계획을 앞지르는 규모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지난 7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AI 발전 계획'에서 2020년까지 AI 핵심 산업 규모를 1500억 위안(약 24조7260억 원) 이상으로 육성하고 관련 산업 규모는 1조 위안(약 164조8천400억 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상하이, 베이징과 우한의 주요 AI 산업 규모 계획만 합산해도 이미 1600억 위안을 넘어선다. 여기에 AI 관련 산업 규모를 봤을 때 중관춘에서만 5000억 위안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라는 점에서 이미 중국 정부가 세운 목표인 1조 위안의 절반을 차지한다.

■우한은 인센티브 지원하고 상하이는 시범구 건설...광저우, '1조' 펀드 조성까지

각 지역 정부는 AI 산업 진흥을 목표로 지역별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인센티브와 지원 정책을 쏟아냈다.

우한의 경우 AI 발전 허브가 될 둥후 까오신구에 하나의 핵심 추진 조직을 세우고 여러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시가 3년 내 연구개발 인력 규모를 매년 100명씩 늘려나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1000만 위안(약 16억5천40만 원) 이상의 기업 인센티브를 지원하면서 각 기업의 지원금액은 1억 위안(약 165억1천2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조율한다. 중앙에서 제어하면서 각각의 센터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안이다. 이미 둥후 까오신구에는 100여개 이상의 AI 관련 기술 연구개발 및 애플리케이션 기업이 집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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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6개의 AI 혁신 애플리케이션 시범구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60개의 고급 애플리케이션 구현 필드도 만든다. 상하이가 보유한 데이터 자원을 공개한다. 이미 1만7000여 종의 데이터 목록을 공유했으며 26만 개의 세부 데이터 항목이 공개됐다. 연말까지 시 차원의 정보 교환 및 공유 플랫폼도 구축한다.

광저우는 지난 5월 100억 위안(약 1조6천484억 원) 규모의 광저우 AI 산업 펀드를 조성했다. 5~10년 간 3000묘 크기의 광저우 소재 난사 AI 산업단지도 설립한다. 지역 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예산액이 30억 위안(약 4천950억9천 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