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AI 공격 투자…"韓 첨단산업 고도화 필요"

[ATS 2017] 김진형 AIRI 원장, AI 발전 전략 제언

인터넷입력 :2017/11/22 20:11

"제조업 역량과 기술력 살린 첨단 서비스 산업 고도화가 필요하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원장이 한국이 AI 시대에 키워야 할 산업 역량에 대해 찾은 해답이다.

김진형 원장은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지디넷코리아 아시아테크서밋(ATS) 폐회사에서 '인공지능(AI) 발전 전략 제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진형 원장은 우선 미래에는 인류가 AI를 통해 지식을 배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주요 IT 기업이 AI에 거액을 투자하고, 일본이 자국 핵심 역량인 로봇과 센서에 투자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하며 한국 또한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서비스 산업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형 AIRI 원장.

이를 위해서는 신산업을 받아들이기 위한 규제 개혁, 공공 데이터의 개방, 공정 경쟁 환경 조성, 정부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 문제 해결형 과제를 제안하는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中, AI에 올인…韓, 제조업 고도화 노려야"

김진형 AIRI 원장은 AI가 계산의 효율을 높이는 지능적 자동화 기술,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최적화 기술, 입력된 정보에 반응하는 상호작용 기술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원장은 알파고 제로를 사례로 들며 "인간이 생성한 데이터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알파고 제로도 처음엔 상대 알을 잡는 데만 급급하다가 19시간이 흐르자 세력과 집수의 균형이나 포석, 맥, 선수, 축, 끝내기 등을 학습하고. 70시간이 지난 후에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전투를 수행하기도 하는 등 무섭게 성장했다"며 "인간이 AI를 통해 지식을 쌓고, 함께 일하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같은 경우 필요성을 깨닫고 미래 산업을 대비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형 원장에 따르면 중국은 '차세대 AI 개발 계획'을 수립,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작년 3월 발표한 'AI 액션 플랜'을 통해 AI 산업을 15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주요 IT 기업에 속하는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또한 전략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경우 센서와 로봇에 투자해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과반을 넘었다. 향후 2020년에는 센서 시장이 51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봇도 이미 글로벌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등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 어떻게 미래 산업에 투자해야 할까. 김진형 원장은 한국도 마찬가지로 역량을 지닌 제조업의 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형 원장은 "현재 한국에서는 제조업이 GDP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나름의 힘이 있지만, 점점 이익이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 대신 디자인이나 마케팅 등 서비스 산업이 중요한 시장이 돼가는 흐름에 맞춰 제조업을 서비스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의료·교육·예술·바이오·공학설계·콘텐츠 등이 일례다.

이어 첨단 서비스 산업의 기반이 되는 AI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 규제 개혁,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한 빅데이터 제공, 평가 지표 공동 설정 등을 통한 공정 경쟁 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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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김진형 원장은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교육, 건강 의료, 스마트 교통 등이 이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