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망사용료 공개…페북-SK 다툼 영향은?

“망사용료 부합 비용 낸다는 페북 주장 약화”

인터넷입력 :2017/11/09 18:12    수정: 2017/11/10 16:02

네이버가 지난해 통신사 등에 지불한 망 사용료 금액(734억원)을 공개해,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 간 망사용료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 동안 업계는 페이스북이 100억원대 캐시 서버 사용료를 내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페이스북이 네이버 대비 5배 이상 트래픽을 발생시킴에도 이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낸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지불한 망사용료가 734억원이라고 9일 공개했다. 이는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사용료 뿐 아니라 CDN 등에 지급하는 망사용 관련 비용을 총합산한 액수다.

그 동안 네이버가 정확한 망사용료를 밝혀오지 않았던 터라,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연간 200억원대 수준의 망사용료를 지불할 것이란 추정치들이 떠돌았다.

존리 구글코리아,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등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또 이 추정치와 페이스북이 캐시 서버 설치 운영비와 망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KT에 지불하는 금액(100억원대)을 비교해 페이스북이 합당한 망사용료를 지불한다는 논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추정치로 보면 네이버 대비 절반 수준이니 큰 문제까진 아니란 것이 페이스북 시각이었다.

그런데 네이버가 시장 사용료를 공개하면서 트래픽 유발과 망사용료 지불 사이에 상당한 괴리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SK브로드밴드 측에 따르면 페이스북 트래픽은 최근 4년새 10배 이상 증가해, 국내 포털인 네이버에 비해 5배 이상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증가와 함께 사진과 동영상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또 페이스북이 KT 캐시 서버에 접속돼 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접속망을 차단시키면서 페이스북의 망사용료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통신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국내에 막대한 트래픽을 일으키면서 이에 맞는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고, 페이스북은 KT에 합당한 비용을 낸다고 맞서왔다. 또 비용 수준이 네이버 등과 비교했을 때도 아주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때 업계에서 추정되던 네이버가 지불하는 망사용료 금액이 200억원 수준이었고, 페이스북이 100억원대였는데, 이번에 네이버가 공개한 734억원과는 오차가 크게 난다.

SK브로드밴드가 공개한 네이버와 페이스북 국내 트래픽 차이를 단순 계산하면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내야할 망사용료는 734억원의 5배인 약 3천67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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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네이버 보다 5배 이상의 트래픽을 일으키고도 이에 합당한 망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통신사들이 네이버로부터 받는 망사용 비용이 734억원 까지 되진 않지만, 페이스북이 국내에 지불해야 할 금액을 네이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보다 5배 이상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페이스북의 SK브로드밴드 접속 차단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담 TF를 꾸리고 사실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 발표는 다음 달 중순 경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