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라이벌' 인텔-AMD, GPU 시장 협공

인텔, AMD 라데온 GPU 탑재한 코어 H 공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1/07 16:08    수정: 2017/11/07 23:43

중앙처리장치(CPU) 라이벌인 인텔과 AMD가 손을 맞잡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를 공략한다. GPU 시장 최강자로 평가받는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한 협공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AMD사의 GPU '라데온 그래픽'을 통합한 모바일용 8세대 프로세서 '코어 H(Core H)'를 공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어 H엔 AMD 라데온 테크놀로지스 그룹이 개발한 라데온 기반의 세미 커스텀 GPU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AMD사의 GPU '라데온 그래픽'을 통합한 모바일용 8세대 프로세서 '코어 H(Core H)'를 공개했다. (사진=씨넷)

이 칩은 인텔의 CPU와 AMD의 GPU가 EMIB( 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 방식으로 패키징됐다. EMIB는 인텔이 개발한 패키징으로, 한 기판 위에 CPU와 GPU를 설치해 바로 옆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인텔은 코어 H에 대해 "GDDR5로 구성된 이전 회로 대비 작고 얇은 하드웨어 크기를 가능케 했다"며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2(HBM2)가 탑재됐고, 외장 GPU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자세한 CPU와 GPU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텔은 이 제품에 탑재된 AMD의 GPU를 '세미 커스텀'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인텔 '코어 H'는 인텔의 CPU와 AMD의 GPU가 EMIB 방식으로 패키징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업계는 인텔의 이번 제품 공개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양사의 이익이 부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인텔과 AMD는 CPU 시장에서 서로를 견제해왔다. 인텔이 코어(Core) 프로세서를 공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AMD가 자사 프로세서 제품인 '라이젠(Ryzen)'을 발표하는 식이다. CPU 시장을 장악한 쪽은 인텔이지만, AMD의 추격 또한 만만치않다.

WSJ에 따르면 IT 전문 컨설팅 업체 무어인사이츠&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는 "인텔과 AMD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협업을 시도했다"면서 "인텔은 엔비디가보다 AMD와 경쟁하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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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은 결실"이라며 "인텔은 AMD의 GPU를 통해 게이밍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고, AMD 역시 GPU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코어 H는 이르면 내년 1분기께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