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몰입, 질병으로 보기엔 근거 부족"

국제 심포지엄서 의사·심리학자들 주장

게임입력 :2017/11/02 17:35

게임과몰입을 질병으로 지정하기엔 근거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게임문화재단이 개최한 ‘게임과몰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국제 심포지엄에서 멤피스대학교 메리디스 긴리 임상심리학 박사는 "게임과몰입이 질병으로 추가되려면 증상이 하나의 정신장애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주의력결핍 과당행동장애(ADHD) 등 다른 정신장애와 관련되어 나타나는지를 명확하게 분리해야 한다"며 "실제로 증상이 있다면 심각한 장애인지 아니면 일상생활에 영향이 없는지를 나누는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 마크 그리피스 행위중독 분야 특훈 교수는 "아직 게임을 정신질환으로 취급하기엔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며 "정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하나 이상의 검증된 게임과몰입 검사 도구를 사용하고 게임과몰입의 기준을 정제하며 문화적 요인을 고려해 다국가 연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과몰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국제 심포지엄.

룩셈부르크대학교 요엘 빌리외 임상심리학 부교수는 “잘못된 정보와 이해의 부족으로 발생한 도덕적 공황으로 인해 비디오게임을 잠재적 행동장애로 정의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오히려 건강한 게임이용자가 병리화되는 등 도덕적 공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명확한 기준이 없는 현 상황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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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게임 중독과 과물입에 대한 문제가 10년 넘게 제기되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인 상황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감사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으로 인해 과몰입의 문제가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게임 과몰입을 연구해온 세계 유수의 정신과의사, 임상심리학자 등이 참가해 미국정신학회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과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분류(IDC)'의 게임과몰입 진단 기준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중립적인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