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완전자급제, 단말 값 내려가지 않아”

글로벌 제조사, 단말 판매가는 전 지역 동일

방송/통신입력 :2017/10/31 00:34    수정: 2017/10/31 07:4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휴대폰의 가격이 인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동진 사장은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고 사업자, 유통, 제조사의 토의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떤 이해집단에서 봐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글로벌하게 단말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데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도입한다고) 특별히 한 지역에서 값이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성수 의원이 “완전자급제를 반대하는 논리로 삼성전자가 단말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없다는데 맞는 분석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김성수 의원은 또 “갤럭시S8이 9월부터는 70만원, 보도에 따라서 50만원한다고 한다”며 “출고가가 비슷했을텐데 이것은 자급제 폰을 이야기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고동진 사장은 김성수 의원의 질의를 두고 자급제 시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 사장은 “(사례로 든 것은) 닷컴에 올라온 것이 있는데 특정 기간에 그렇게 가격이 됐다는 것은 중고폰을 반납하고 300불 정도의 보상을 받아 차액을 가지고 남은 경우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닷컴 프로그램을 할 때 중고폰 보상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소비자가 거래를 통해 중고 보상을 받게 되면 결국 마지막 혜택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모션 기간에 이전 가격은 동일한데 각 사업자(현지 통신사)나 거래선들이 유통에서 프로모션을 걸 때가 있다”며 “프로모션 세부 내용이 어떻게 얼마를 내걸었는지는 보도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또 “(나라 별로 가격 문제에 대해) 그 점은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갤럭시노트8 64GB와 같은 경우는 세금과 거래선 마진을 붙이면 한국이 미국보다 8% 더 싸고 유럽은 훨씬 비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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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은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가 모여 깊은 검토를 나눌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회가 논의하는 완전자급제 법안으로 찬반을 따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공론화 기회가 만들어지면 삼성전자도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