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도 척척'...속도↑ 비용↓ HP 3D 프린팅 솔루션

[르포]'HP 젯 퓨전 3D 프린팅' 솔루션 첫 구축 경북대 IACT 가보니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0/27 14:37    수정: 2017/10/27 14:54

(대구=박영민 기자) "창사 30년이 돼서야 3D 프린터를 내놓게 됐다. 3D 프린팅 분야에서도 노력해 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김대환 HP코리아 대표)

HP코리아가 대구에 국내 최초로 자사 3D 프린터 시스템인 'HP 젯 퓨전 3D 프린팅 솔루션'을 구축했다. 3D 프린터를 통한 제조 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HP코리아는 25일 대구 경북대학교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IACT)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젯 퓨전 3D 프린터를 공개하고, 자사 3D 프린팅 기술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하는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HP 코리아가 대구에 국내 최초로 자사 3D 프린터 시스템인 'HP 젯 퓨전 3D 프린팅 솔루션'을 구축했다. 사진은 대구 경북대 IACT에 비치된 HP의 젯퓨전 3D프린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제조 르네상스의 출발점…상상 못했던 것들 설계할 것"

이날 행사는 HP코리아의 3D프린팅 솔루션 구축을 소개함과 동시에 실제 이 기술로 제작된 시제품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헬스 케어, 소비재, 항공,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샘플 등도 준비돼 있었다.

HP 젯 퓨전 3D 프린팅 솔루션은 회사가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상용 3D프린팅 시스템이다. 이전 시스템 대비 고품질의 물리적 부품을 탑재하고, 타사 대비 최대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제품을 출력할 수 있다. 또 생산 비용 역시 절반 정도로 줄었다.

HP 젯 퓨전 3D프린터가 자동차 부품을 제작 중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제품의 경우 1천여 개 레이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5시간 정도가 걸린다. 후처리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1:1의 비율로, 5시간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경북대학교 IACT엔 금형·플라스틱 소재 기반 3D프린터가 11대, 액상 소재까지 포함해 총 30대의 3D프린터가 구축됐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부품 시제품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HP 젯 퓨전 3D프린터다.

현장 관계자는 "레이어의 개수에 따라 제작 소요 시간이 다르다"면서 "이 제품의 경우 1천여 개 레이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5시간 정도가 걸릴 예정이고, 후처리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1:1의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마크 토라스 3D 프린팅 채널 매니저는 "30년 이상의 프린팅 기술 리더십으로 HP는 '제조 르네상스'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설계하는 완벽한 자유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HP 마크 토라스 3D 프린팅 채널 매니저가 기자들에게 HP 젯 퓨전 3D 프린팅 솔루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3D프린터의 디지털화…"2021년 시장 규모 2배↑"

HP의 젯 퓨전 3D프린터만의 차별점은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10배 이상 빨라진 부품 생산 ▲부품 당 단가 인하에 따른 50%이상 가격 절감 ▲복셀(Voxel) 단위의 3D프린팅이 가능한 점 등이다.

우선 연속 인쇄와 고속 냉각이 가능해 하루에 생산 가능한 부품 수를 늘렸다는 점이 제품의 특징이다. 자동화된 소재 준비와 후처리 과정으로 작업 흐름을 가속화했다는 게 HP 측 설명이다.

서로 다른 소재를 이용해 인쇄가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지원해 기존 제조 분야는 물론 의료, 바이오 등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능성 출력물도 생산할 수 있다.

HP 젯 퓨전 3D프린터로 제작된 시제품들. (사진=지디넷코리아)
HP 젯 퓨전 3D프린터로 제작된 시제품들. (사진=지디넷코리아)
HP 젯 퓨전 3D프린터로 제작된 시제품들. (사진=지디넷코리아)

마크 토라스 매니저는 "미크론(Microns) 단위마다 색상과 재질을 제어할 수 있다"며 "이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를 의미하고, 부품 생산 개수가 늘어날 수록 부품 당 비용이 낮아지는 기존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21년 되면 3D프린터 시장 규모는 두 배 이상 될 것"이라며 "여기엔 다양한 소재와 그 소재 가격의 절감이 뒷받침돼야 하고, 제품 성능과 규격 등이 향상돼야 한다. 적층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도 같이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HP "3D프린터로 제조업 시장 공략할 것" 자신감

HP코리아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현우데이타시스템, 폼X(FormX), 에이엠코리아(AMKOREA) 등과 협력 중이다. 파트너 퍼스트 3D 프린팅 스페셜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최상의 전문성과 지식을 고객사에 제공하도 있다는 설명이다.

HP는 이번 경북대 IACT 3D프린팅 솔루션 구축을 계기로, 12조 달러 규모의 제조업 시장 디지털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 자동차, 전자, 소비재, 의료 분야의 시제품과 부품 제작을 지원해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 분야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전망이다.

다수의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력해 누구나 쉽게 3D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3D프린터 대중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산업과 바로 접목 가능한 소재와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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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HP코리아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김대환 HP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느린 속도와 비싼 소재는 3D 프린터 도입의 걸림돌이었다"며 "HP는 이러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젯 퓨전 3D프린팅 솔루션을 출시해 제조 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대학교 IACT 김현덕 원장은 "3D프린터 도입과 활용 방식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HP의 경쟁력 높은 3D 프린팅 솔루션과 글로벌 기업의 탄탄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상된 산학협력과 기업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