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퀄컴' vs '삼성·하만' 자율차연합 대결

차별화 기술이 승부수...전장부품 시장 '후끈'

홈&모바일입력 :2017/10/19 12:08    수정: 2017/10/19 13:36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해 LG전자와 퀄컴이 서로 힘을 합쳤다. LG전자의 이번 시도는 하만을 품은 삼성전자에 대응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19일 퀄컴과 함께 차세대 커넥티드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두 회사는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이동통신 기반 V2X(차량과 모든 사물간 통신)와 커넥티드카 솔루션 구현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

LG전자와 퀄컴의 공동 연구소 설립은 지난 9월 14일 삼성전자의 3억 달러 규모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 조성 이후 약 한달여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하만은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부문 내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전담할 전략 비즈니스부서를 신설했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는 삼성전자·하만 연합 대(對) LG전자·퀄컴 연합 구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경쟁 구도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에서 뽑는 자율주행차 부품 또는 기술 구현의 핵심은 바로 차별화다. 크게는 ADAS 분야와 5G 통신 기술 분야에서 차별화를 이뤄내는 것이 업체들이 가진 숙제이자 고민거리다.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율주행차 전장부품 경쟁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 없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CES 2017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을 구현한 오아시스 콘셉트카
LG전자와 퀄컴이 자율차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해 서로 협약한다. 사진 위는 LG전자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부스. 사진 아래는 퀄컴이 소개한 경주용 세이프티 .

■'메모리 강화' 삼성, 하만 ADAS 기술 시너지 얻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차세대 ADAS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구현시킬 수 있는 128GB(기가바이트)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메모리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등의 기기 연결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고사양 자동차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같은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전장부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자율주행차 구동에 꼭 필요한 레이더 센서, 라이다 센서, 윈드쉴드 부착용 ADAS 카메라 기술에 대한 자체 노하우가 없다. 삼성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정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한 자체 면허를 받았지만, 아직 해당 자율주행차의 구체 성능에 대해서는 언론 등을 통해 밝혀진 바 없다.

삼성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차량용 전장부품 기업 하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의 ADAS 기술력이 결합되면 삼성전자는 보다 진보되고 차별화된 완전 자율주행차용 메모리를 확보해 내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IFA 2016 부스 현장에 벤츠 신형 E200을 배치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메라 기술 확보 LG전자, 퀄컴과 5G 통신 신기술 구축하나

LG전자는 그동안 동종 IT 업체보다는 완성차 브랜드 업체와의 연합에 전념했었다. GM과 함께 만들어낸 장거리 주행용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LG전자도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강화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 29일 출시 예정인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자체 ADAS 카메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LG전자 ADAS 카메라 구체 명칭은 '차세대 ADAS 전방 모노 카메라'로 전방 물체 감지 시 긴급 제동을 할 수 있고, 차선 자동 유지를 돕는데 적용할 수 있다. 보통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가 연합돼 ADAS 시스템이 구현되지만, LG전자의 모노 카메라는 레이더 센서 의존 없이 각종 ADAS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 축적해 온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카메라 및 영상 인식 기술을 대거 적용됐다"며 "기존보다 더욱 향상된 기능과 안전성을 갖춘 고성능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이 카메라의 탑재 범위가 확대되면 LG전자는 자율주행차용 전장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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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율주행차 주행 시 언제 어디서든지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이같은 돌발 상황을 감지할 수 없다면 진정한 자율주행차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LG전자는 퀄컴의 5G 통신칩셋 기술을 활용해 보행자의 스마트폰까지 인지할 수 있는 접근경보 기술 구현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직 어떤 자동차 업체나 IT 업체들이 개발하지 못한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