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빗나간 VR투어…하루만에 사과

"푸에르토리코 비극을 제품 홍보에 활용" 비판 쏟아져

홈&모바일입력 :2017/10/11 08: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로 가상현실(VR) 여행을 떠났던 마크 저커버그가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0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VR 투어를 통해 누군가 마음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고 해명했다.

저커버그는 전날 페이스북 가상현실 책임자인 라파엘 프랭클린과 함께 허리케인 VR로 푸에르토리코 재난 지역을 여행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VR 영상에서 저커버그와 프랭클린은 페이스북의 VR 툴인 스페이스를 홍보했다. 또 페이스북이 넷호프, 미국 적십자사 등과 제휴를 맺고 재난 구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VR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라파엘 프랭클린과 푸에르토리코 VR 투어 영상을 올렸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사진=씨넷)

이와 함께 저커버그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오큘러스 커텍트4 VR 컨퍼런스도 홍보했다.

VR 영상이 나가자마자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저커버그가 카툰 캐릭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의 허리케인 피해 지역 모습을 보여주면서 즐거운 농담을 나눈 부분이 문제가 됐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달 허리케인 마리아가 강타하면서 30명 이상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입었다. 또 재난 지역에선 전기, 수도 같은 기본 시설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VR이 재난 지역의 사람들과 통화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면서 홍보 활동에 열을 올렸단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저커버그가 푸에르토리코의 비극을 자사 제품 홍보에 활용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저커버그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이 마리아란 사실조차 잊어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자 저커버그는 하루 만에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VR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공감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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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또 “내 목표는 VR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인식하고, 또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댓글들을 보니 이런 부분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말과 함께 저커버그는 “이번 일로 불쾌했을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