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중국과 미국이 '인공지능' 쌍두마차"

바이두 2000여 명 인력 AI 전담 투입...검색 패러다임도 '변화'

인터넷입력 :2017/10/03 18:40    수정: 2017/10/03 18:57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페이스북에 이어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이 인공지능(AI)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과 중국이 세계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바이두의 장야친 총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국 실리콘기업 과기 포럼 기간에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 발전은 이미 PC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발전 단계를 거쳐왔으며 이제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중국과 미국 두 국가가 세계 인공지능 발전을 쌍끌이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총재는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 시대로의 진입' 주제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의 미래를 예측했다. 장 총재에 따르면 PC 인터넷 시대에 중국은 기술과 상품, 그리고 상업 모델 측면에서 미국을 '복제' 했고, 모바일 시대에도 중국 기술의 혁신성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술 차원에서는 미국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상품화 경험은 이미 다양한 방면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 시대에는 중국이 상품 측면에서 혁신을 시도하고 있을뿐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혁신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장 총재는 "미국이 중국보다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인재와 자원 측면에서 중국과 미국은 이미 세계 인공지능 발전을 리드하는 '쌍끌이 엔진'이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두를 포함한 중국 IT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미국과 어깨를 겨루며 세계 AI 산업 발전을 리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바이두)

이어 AI 방면에서 중국이 4가지 우위점을 가졌다고 봤다.

첫번째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을 국가 발전의 핵심 과제로 우선시한다는 점이다. 이 점은 중국 인공지능 산업 발전의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두번째 우위로는 AI 산업이 필요로 하는 기초 과학 방면에서 중국의 학생들이 수리 기초 영역에 매우 강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중국 AI 전공 박사생만 최근 3만명에 달한다.

세번째는 자금 지원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인공지능 영역에서 벤처 투자액이 미국을 넘어섰으며 중국에서 탄생한 '유니콘' 기업의 수가 미국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네번째는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 역량이다. 중국인의 수가 많을 뿐더러 휴대전화의 수도 많으며 모바일 인터넷에서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된다. 이는 인공지능 발전의 큰 동력이다.

관련기사

음성 식별과 얼굴 검색 등을 접목한 검색 패러다임 변화도 빨라질 전망이다. (사진=바이두)

최근 인공지능 산업 발전 단계에 대해 장 총재는 "인공지능 기술은 최근 5년 간 성숙을 위한 단계를 거쳐와 이제 막 산업화가 진행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아직 '영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빙산의 일각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작 단계란 것이다. 향후 인공지능이 인류에 미칠 영향은 과거의 '증기 기관차'와 '전기', '인터넷'을 넘어서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사회의 형태와 생활방식 및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총재에 따르면 바이두의 4만8천 명의 전 직원 중 2000여명의 직원이 전문적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플랫폼 연구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검색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는 주로 검색 키워드를 사용하지만 향후 음성, 사진, 얼굴 검색 중 음성 식별 정확도가 97%로 높아져 검색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