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한국 역직구 판매자 지원…오픈마켓은 아냐"

교육 프로그램·판매자 포털에 한국어 지원 등

유통입력 :2017/09/28 12:44    수정: 2017/09/28 13:37

아마존이 국내 온라인 판매자의 해외 역직구 사업 지원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켓 플레이스로 한국에 진출할 지 여부에 대한 질문엔 명확한 답을 피했다.

아마존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입점을 희망하는 한국 업체와 기존 입점 업체, 정부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셀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아마존은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사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아마존글로벌셀링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아마존 FBA, 역직구 판매자의 최대 고민 2가지 해결"

아마존글로벌셀링 아태지역 부사장을 맡고 있는 신디 타이는 아마존과 글로벌 전자상거래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 부사장은 온라인 유통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작년 기준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가 1조9천억달러 정도였는데, 전체 유통시장에서는 8.7%에 불과한 만큼, 여전히 전자상거래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며 "시장조사분석기관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전자상거래 기업 총 거래액 규모가 전세계 유통 시장에서 14.6%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세계 유통시장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전통적인 소매분야 플레이어에게는 도전이자 기회인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브랜드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포지셔닝을 재고해야 하고 유통 과정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글로벌셀링 신디 타이 아태지역 부사장

이날 행사에서는 박준모 아마존글로벌셀링 한국 대표가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박준모 대표는 "온라인 판매는 국내에서 매우 활성화돼 있지만 해외로의 온라인 판매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온라인 경험이 풍부한 국내 판매자를 지원해 미국의 연중 최대 성수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기에 해외 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강조한 서비스는 원스톱 주문처리 서비스인 'FBA(Fulfillment by Amazon)'다. 아마존은 입점 판매자에게 자체 운영 중인 1천393평방미터 규모의 물류 센터를 제공하고, 주문 이후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대행한다. 상품 선별, 포장, 배송,고객 문의·반품 등 고객 응대 서비스를 대신 해주기 때문에 간편하고 신속한 온라인 판매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박 대표는 "아마존이 11개 국가에 진출한 마켓을 통해 한국 판매자의 우수한 제품을 3억명 이상의 실 구매 고객에게 노출할 수 있고, FBA를 통해 역직구를 희망하는 한국 판매자의 글로벌 배송 문제를 지원할 수 있다"며 "역직구 판매자의 가장 큰 고민 2가지를 아마존의 인프라가 해결해줄 수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또 국내 판매자 전담팀을 운영하고, 판매자를 위한 포털 사이트 '셀러 센트럴'의 한국어 서비스 지원, 한국 판매자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지원 서비스를 확대한다.셀러 센트럴 한국어 서비스의 경우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마존글로벌셀링 측은 국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준모 아마존글로벌셀링 한국 대표.

■"한국 시장, 역직구 사업에 집중…마켓 진출은 미정"

이날 박준모 아마존글로벌셀링 한국 대표는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우 발달돼 있고, 우수한 제품과 판매자가 많아 역직구 사업에 주목했다"며 "아마존의 미래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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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는 없다. 따라서 11개 국가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 판매자가 상품을 먼저 배송해야 되는 절차가 수반된다. 물류센터로의 배송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현지 배송사업자 정보를 참고해 각 판매자가 적합한 사업자를 선택하게 된다.

신디 타이 부사장은 "한국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기업 정책상 공개할 수 없다"며 "한국에 매우 활발한 판매자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있기에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