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방송 택한 연예인들…"소소한 일상이 통하더라"

개그맨 강유미-김기열-김기수 씨가 경험한 유튜브

인터넷입력 :2017/09/26 13:56    수정: 2017/09/26 14:18

"새로 나온 라면의 맛이나, 뿌리염색 하는 법 등 일상생활과 관련이 많은 콘텐츠에 열광하는 곳이 유튜브다."

4개월 전 채널을 개설하면서 크리에이터 대열에 동참한 개그맨 강유미 씨는 유튜브의 매력을 이 한 마디로 요약했다. 구독자들의 실제 관심사를 알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주목 받을 수 있단 의미다.

유튜브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구글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했다.

7회째인 이번 행사는 연예인 크리에이터 특집으로 진행됐다. 개그맨 김기수, 강유미, 김기열씨가 패널로 참석해 그간 활동을 통해 느낀 점과 향후 포부를 밝혔다.

방송에서 통했던 규칙은 유튜브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게 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발이나 의상을 자비로 빌리는 등 비용을 평소보다 더 많이 투자하거나, 하루종일 바깥을 돌아다니는 등 품을 더 들인 콘텐츠라 해서 구독자의 호응을 더 이끌어내진 못했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은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독자들이 정말로 궁금해하고,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라는 조언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개그맨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패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기수, 강유미, 김기열.

■ 소통하며 채널 키워…개그맨보다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들은 구독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야 영향력 있는 1인 방송 채널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그맨 강유미 씨는 리뷰, 체험기, 먹방 등 일상 콘텐츠를 올리는 '좋아서 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강씨는 "만 하루의 시간과 숙박비 등 비용과 시간을 많이 투자한 숙박 리뷰 시리즈보다, 집에서 크로마키 배경을 설치하고 간단히 찍은 콘텐츠의 조회수가 훨씬 많았다"며 "1인 방송은 무작정 많이 노력한다 해서 상응하는 대가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강씨는 "유튜브에서는 개인적인 관심사에 부합하는 콘텐츠에 더 많은 반응이 돌아온다"며, "콘텐츠 아이디어는 구독자 피드백을 통해 많이 얻고 있고, 반려견 더빙이나 메이크업 영상에 일본어 더빙을 시도해본 것도 그런 시도의 일환인데 반응이 좋았다"고 답했다.

개그맨 김기열 씨는 "실시간 게임 방송을 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게임을 못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다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대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매우 재밌는 콘텐츠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또 "1인 방송 콘텐츠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해야 결국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한 번은 번화가 일대를 돌아다니는 콘텐츠를 진행했는데, 하루종일 해도 힘들지 않았던 게임과 달리 피곤해서 다시 하고 싶단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좋은 반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뷰티 채널을 운영하는 김기수 씨는 "구독자들이 많이 찾는 신제품 리뷰, 일상 메이크업 콘텐츠와 함께 원래 추구했던 컨셉 메이크업 영상도 함께 업로드하고 있다"며 구독자의 반응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리에이터가 창조주라는 의미인데, 팬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아이디어에 기반한 콘텐츠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역할로 해석하고 있다"며 "혼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팬들과의 소통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강유미 씨는 "개그맨이 꿈이라는 사람들에게 크리에이터가 되라고 조언하는 편"이라며 "TV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그맨들은 최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해외 사례만 봐도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서 코미디 채널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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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기열 씨는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 2~3달째인데, 그간 200여개의 콘텐츠를 올리면서 구독자가 1만4천여명까지 늘어났다"며 "앞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기수 씨는 "처음에는 메이크업한 자신의 사진을 보고 성형을 했다고 비방하는 사람들 때문에 뷰티 크리에이터를 시작했다"며 "메이크업 실력을 인정해주는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