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닮고 싶은 구글에게 '부족한 2%'

방송/통신입력 :2017/09/25 13:55

구글이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구글이 애플이 되려면 어떤 점을 갖춰야 할까?

미국 IT매체 씨넷은 24일(현지시간) 구글이 애플, 삼성전자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경쟁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점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구글은 오랜 기간 동안 구글폰을 만들기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또 최근에는 HTC와의 협력을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폰’을 출시했다.

급기야 지난 주에는 구글 픽셀폰 개발에 참여한 HTC 모바일 사업부의 인원과 지적재산권 일부를 확보했다.

구글 픽셀폰 (사진=씨넷)

구글은 오랜 기간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OS를 삼성전자, HTC, LG전자, 레노버 등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제공하며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확산시켜왔다.

하지만, 이제 구글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으로 뛰어든 만큼 구글은 ‘구글’ 이름이 아닌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구글은 ‘픽셀, 구글이 만든 폰(Pixel. Phones Made by Google)로 대중에게 어필되고 있다.

실제로 픽셀폰을 써보고 접해봤던 사람들의 평을 종합해보면, 픽셀폰의 성능과 품질은 괜찮은 편이다. 씨넷의 린라(Lynn La) 기자는 픽셀폰을 써 본 후 "순수한 안드로이드폰 중 가장 좋다"며 안드로이드폰 최적화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씨넷은 HTC가 그 동안 매력적인 스마트폰을 다수 내놓기도 했었지만, 마케팅 파트의 활약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HTC의 예전 스마트폰 광고를 살펴보면, HTC 스마트폰의 장점을 전혀 찾을 수 없다고 씨넷은 비판했다.

2015년 HTC는 ‘똑똑해지자(be brilliant)’는 광고 문구를 많이 사용했지만 그 문구가 뜻하는 의미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으며, 애플 iOS를 비판한 광고에서는 ‘iOS는 짜증나는 운영체제’라고 강조했지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또, 2014년에는 게리올드만 같은 유명스타를 동원해 광고를 만든 적이 있는데 광고에서 그는 불필요한 말만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평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구글이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제품을 제공하거나, 왜 구글 제품을 써야 하는 지에 대한 감성적인 메시지를 던져줘야 한다고 씨넷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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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내놓을 당시 애플의 하드웨어 뿐 아니라 감성적인 메시지를 만드는 것도 함께 벤치마킹했고 결국 애플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갤럭시 팬으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픽셀폰을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한 감성적인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최근 몇 년 간 외부 광고 대행사와 협력하여 괜찮은 광고를 선보여왔지만, 이번 HTC 인수 이후 보여주는 것이 구글의 가장 큰 마케팅 과제일 것이라고 씨넷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