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영업기밀 훔친 우버, 3조원 손배금 지불해야"

우버 "부풀려진 액수…재판 연기, 무의미"

인터넷입력 :2017/09/22 11:23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자율주행차 관련 영업기밀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우버에 약 3조원 수준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매체 리코드는 20일(현지시간) 알파벳이 우버에 약 26억달러(약 2조 9천489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리코드는 이 같은 사실을 우버 변호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는 자율주행트럭 기술 스타트업 오토의 최고경영자인 앤서니 레반도우스키가 관련 특허를 가로챘다며 오토와 함께 오토를 인수한 우버에 소송을 제기했다.

주행중인 웨이모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완전 자율주행차 (사진=웨이모)

웨이모 측은 레반도우스키가 1만4천개 가량의 영업 기밀 파일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버는 오토를 작년 8월 680만달러(약 77억 100만원)에 인수했다. 우버 측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우버는 알파벳이 손해배상금으로 제시한 26억달러가 크게 부풀려진 액수라며, 미래의 금전적 가치와 비용 절감 수치가 단순 추측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향후 재판에서 알파벳에 승소 판결을 내릴 경우 우버 측에 최대 26억달러를 손해배상금으로 지불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알파벳은 추가 증거를 획득했다며 내달 10일로 예정돼 있던 우버와의 재판 일시를 연기해달라고 캘리포니아 북부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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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알파벳의 재판 연기 요구에 이의를 제기했다. 알파벳 측이 주장의 힘이 약해져서 시간을 더 끌어보려는 목적이라는 것. 알파벳은 지난 7월 우버를 상대로 한 4건의 특허 침해 주장 중 3건에 대한 소송을 포기했다.

알파벳과 우버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