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반격…삼성보다 큰 자율차펀드 조성

1조7천억 규모…3년간 100개 프로젝트에 투자

홈&모바일입력 :2017/09/21 17:19    수정: 2017/09/22 06:33

중국 최대 검색엔진 포털 바이두가 21일 15억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자율주행차 펀드를 조성했다. 불과 일주일 전 3억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반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보다 규모 면에서 약 5배 높은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펀드의 이름은 ‘아폴로 펀드’다. 바이두는 ‘아폴로 펀드’를 활용해 총 100개에 이르는 자율주행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폴로 펀드’는 바이두의 오픈 소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폴로’를 따서 지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아폴로 펀드를 조성한 바이두가 미국 업체들과 자율주행 기술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두는 최근 완성차 업계와 함께 스마트카 또는 자율주행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차 싼타페. 이 차량은 CES 아시아 2017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중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7일 중국 상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7‘에서 바이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바이두 맵오토‘, ’두어 OS 오토‘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두어OS 오토는 바이두의 인공지능 음성 기반 서비스다. 현대차는 올해 말 이같은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을 중국에 내놓을 방침이다. 차량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스마트카 또는 자율주행차 업계 내 바이두의 입지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두는 오는 2020년 완전 자율주행차의 중국 내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바이두는 엔비디아와 톰톰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 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3억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펀드를 조성한 삼성전자는 하만의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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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은 삼성전자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 조성 당일에 맞춰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