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에 한 번 일어나는 달 성식의 모습

과학입력 :2017/09/19 16:22

지난 8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현상이 일어나 미국 전역이 떠들썩했던 가운데, 달이 또 한번 놀라운 광경을 준비 중이다.

IT매체 씨넷은 달이 행성이나 소행성을 가려 볼 수 없게 되는 현상이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전 세계 지역에 걸쳐 일어날 것이라고 미 해군 관측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18일 달이 금성을 가린 모습 (사진= 트위터 @shahgazer)

달이 별을 가려 볼 수 없는 현상을 ‘성식(星蝕)’이라 부른다. 이 현상은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모든 천체가 각 자의 공전주기가 있는 만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달의 성식이 흥미로운 까닭은 달이 한꺼번에 많은 별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번에 달은 금성, 화성, 수성 뿐 아니라 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레굴루스 별과 소행성 두 개를 가릴 것이라고 미 해군 관측소는 밝혔다. 이런 특정 조합으로 달이 행성들을 가리게 되는 현상은 약 28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씨넷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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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포착된 달 성식 모습. 금성 앞에 달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Telok Kemang Observatory)

지난 18일 이른 시간 달이 금성과 레굴루스 별 앞을 가린 모습이 아시아와 호주 지역에서 포착됐다.

이어서 달이 화성을 가리는 현상은 태평양과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의 해안에서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필리핀 지역에서는 19일 아침 수성을 가리는 달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행성 헤르타(Hertha), 네프티스(Nephthys)도 이번에 달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에서 포착된 달 성식의 모습. 금성을 가리고 있는 달의 모습과 그 위에 밝게 빛나는 레글루스 별을 볼 수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gilbertvancell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