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가전·집·자동차로 쏘~옥

삼성·포스코·GS·현대차 등과 AI 생태계 구축

인터넷입력 :2017/09/19 16:19    수정: 2017/09/19 16:19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과 협력해 자사의 AI 기술을 일상생활에 녹여내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자동차, 전자 분야에서 삼성전자, 건설 분야에서 포스코 GS건설과 이미 손을 잡았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카카오의 비전이 AI 기술을 통해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카카오X삼성전자…“가전을 점령하다”

빅스비x카카오i

카카오는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AI 비서인 빅스비에 자사의 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를 연동시킨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I는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 시각형 엔진(시각사물인식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 처리 기술), 추천형 엔진(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등 카카오 AI 기술로 구성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양사의 서비스가 결합되면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빅스비를 통해서도 카카오의 문자(카카오톡), 음악(멜론), 지도(카카오맵), 포털(다음), 길안내(카카오내비), 택시호출(카카오택시) 등의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빅스비로 카톡 문자를 보내고 싶을 경우 카톡 앱을 실행 시키는 수준 밖에 안 되지만, 향후에는 “OO한테 카톡 보내줘”라고만 빅스비에 말해도 바로 카톡 메시지가 전달된다.

또 빅스비에 “광화문역까지 가는 택시 불러줘”라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스마트폰 위치기반으로 카카오택시 호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하는 역할을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이 회사가 출시할 예정인 자체 AI 스피커가 똑같은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지난 달 해외 언론을 통해 AI 스피커 출시 계획을 발표했는데, 빅스비 탑재가 유력시 된다. 이에 삼성전자가 내놓을 AI 스피커와 카카오 서비스의 연동이 특히 더 기대된다.

또 양사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음성인식 등 AI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들이 삼성전자가 출시한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과 하나로 연결되는 그림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카카오아이가 깊숙이 침투, 스마트홈 시장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X포스코건설, 카카오XGS건설…“집을 점령하다”

카카오 AI 생태계는 담장을 넘어 주거 공간인 아파트로도 확대된다.

카카오는 지난 달 건설사 도급 순위 5위인 포스코건설과 6위인 GS건설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카오 아이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카카오와 GS건설은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로 아파트를 제어하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 빅데이터를 학습해 스마트한 생활을 돕는 차세대 AI 아파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카카오 아이가 적용되는 자이 아파트에서는 월패드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출시할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대화형 엔진이 적용돼 카톡 메시지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로 관리비를 결제하는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와 포스코건설은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함께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 아이의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을 제공하고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ICT는 스마트 더샵에 특화된 AI 기반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AI 기반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는 음성과 카톡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원하는 행동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카톡 메시지로 “지금 집안 온도가 몇 도야?”, "보일러 좀 켜줘", "작은 방 불 좀 꺼줘”라고 대화하듯 명령하거나 집 안에서 음성으로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카카오택시, 멜론, 뉴스, 날씨, 쇼핑, 일정 관리 등 카카오의 서비스콘텐츠가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돼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

신축되는 자이, 더샵 아파트에 카카오 아이가 기본 탑재되면, 새 집에 입주하는 것만으로도 거주자는 자연스럽게 카카오 AI 생태계에 스며들게 된다.

■카카오X현대차그룹…“자동차를 점령하다”

카카오와 협력해 만든 제네시스 G70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실행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시대가 가까워짐에 따라 카카오는 AI 기술을 자동차 안으로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얼마 전 공개된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 아이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이에 제네시스 G70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카카오의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위치기반 사용자 관심 정보(POI) 기술이 적용돼 출시된다.

기존 차량 내비게이션은 음성인식 기능에 여러 한계를 가졌다. 음성 인식 기능 자체가 어렵거나, 자연어를 알아듣기 어려워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카카오가 현대기아차와 협력해 선보인 G70 내비게이션은 인근 맛집이나 인기 명소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 G70 외관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의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제네시스 G70은 운전자가 음성을 통해 요청한 정보를 카카오 관리 서버에 보낸 뒤 필요한 정보들을 다시 전달해준다.

제네시스 G70 차량 가격이 최대 5천만원을 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카카오 아이를 활용해 더욱 진보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제네시스 G70 차량에 한해 AI 기술을 적용했으나, 현대기아차 외에도 다른 완성차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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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다양한 내비게이션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애프터 마켓까지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집에서도, 길을 걸을 때도,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카카오의 AI 기술이 항상 사용자를 따라다닐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비전인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