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쎄"...북미-유럽-일본 노린 韓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17/09/18 13:21

중국 보다 북미, 유럽, 일본 등을 노린 모바일 게임 신작이 늘고 있다.

사드 보복 여파라기보다 애초 중국 시장 장벽이 높은 만큼 대체 시장을 개척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노린 모바일 게임 신작은 10여종이 넘는다. 이미 출시된 신작 뿐 아니라 출시를 예고한 신작도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들이 중국을 제외한 북미 유럽 일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대표 모바일 게임으로는 컴투스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가 있다. 이 게임은 북미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작품으로, 출시 3년 째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제2의 서머너즈워를 꿈꾸는 모바일 게임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 진출에 집중하기 보다 북미 유럽 일본 진출을 서두르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사드 여파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애초 국산 게임이 중국서 판호(서비스 허가권)을 받기가 어려웠던 만큼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영화와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한 킹스맨: 골든서클.

이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준비한 퍼즐 RPG 킹스맨 골든서클이다.

지난 15일에 출시된 킹스맨 골든서클은 개봉을 앞둔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과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등장하는 캐릭터 및 배경을 기반으로 제작된 퍼즐 RPG다. 킹스맨 IP 기반 실사 그래픽과 다양한 플레이 모드, 퍼즐 방식과 연계된 RPG 액션성을 내세웠다.

출시를 앞둔 글로벌 기대작으로는 ‘씰모바일’ ‘아키에이지 비긴즈’ ‘야생의땅: 듀랑고’ ‘로열블러드’ ‘라인 블리치: 파라다이스 로스트’ 등이 있다.

씰모바일.

우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씰모바일은 퍼니글루가 개발했다. 이 게임은 플레이위드게임즈의 ‘씰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원작 콘텐츠인 낚시와 콤보, 모험단 등을 오픈월드 방식으로 구현했다. 또 꾀돌이 등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코믹한 몬스터와 캐릭터도 등장한다.

씰모바일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 선 출시된 상태다. 국내 및 미출시 지역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정식 출시는 10월 18일이 목표다.

아키에이지 비긴즈.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모바일 RPG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10월 추석 전후로 출시된다고 알려졌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엑스엘게임즈 대표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했다. 언리얼엔진4로 제작한 이 게임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 효과와 개성 있는 캐릭터 표현 및 연출을 강조했으며, 모바일게임 최초로 적용하는 플립형 전투 방식으로 플레이 몰입을 높였다. 세계 이용자들과 함께 협동하며 즐길 수 있는 실시간 레이드 콘텐츠도 담아냈다.

야생의 땅 듀랑고.

넥슨은 흥행작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액스 다음 타자로 같은 장르인 야생의땅: 듀랑고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10월 국내 출시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야생의땅: 듀랑고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왓스튜디오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이다.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의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워프해 온 플레이어들이 생존을 위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7월부터 태국, 러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4개국에서 해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바이벌 장르에 빠진 북미 유럽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지 지켜봐아 할 전망이다.

로열블러드.

게임빌은 오랜 시간 자체 개발한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모바일MMORPG 로열블러드가 그 주인공이다.

로열블러드는 메이드위드 유니티 (MWU) 코리아 어워즈 2017에서 ‘베스트 그래픽’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지난해 말 미국 LA에서 열린 유니티 개발자 콘퍼런스 ‘유나이트 LA 2016’ 키노트에서 비중 있게 소개된 데 이어 ‘유나이트 서울 2017’에서도 우수 개발 사례로 소개됐다. 출시전부터 게임성에 인정을 받은 셈.

로열블러드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이용자들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 이벤트 드리븐 ‘돌발 미션’, 100대100 규모의 ‘대규모 RVR 전투’, ‘태세 전환 시스템’ 등에 기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로열블러드 국내 테스트를 앞두고 참여 신청자가 급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BT 사전 모집 신청자라 하루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인 블리치: 파라다이스 로스트.

일본 공략을 앞둔 신작도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일본 유명 만화 블리치 IP를 활용한 ‘라인 블리치: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곧 출시한다. 라인을 통해 일본에 진출하는 해당 게임은 현지 사전등록자 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앞서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에 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본 출시 일주일도 안 돼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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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을 보면 중국을 배제하고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작품이 다수”라면서 “좁은 국내를 떠난 해외 진출로, 마케팅 대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 진출이 우선순위서 밀린 이유는 판호 발급이 어렵다는 게 반영된 결과다. 사드 여파란 시각도 있지만, 애초 중국 판호 발급이 어려웠다는 점에선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