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을 블록체인으로 찾는다면?

블록체인과 함께하는 IBM 클라우드

컴퓨팅입력 :2017/09/18 09:59

한국을 포함한 세계 40개국에서 살충제 달걀이 유통돼 식품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오염된 식품이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해결책과 예방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살충제 달걀을 발견할 경우 해당 달걀의 생산지부터 모든 공급망, 소매점에 이르는 경로를 단 시간에 추적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문제가 어떤 과정에서 발생했는지 정확히 파악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월마트는 IBM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 블록체인 기반의 돼지고기 유통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돼지고기 사육부터 최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통 과정이 투명해졌다. 혹 돼지고기 문제 발생 시 유통 과정을 즉시 추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식품이 공급자 에코시스템에서 매장 선반으로, 궁극적으로 소비자 식탁까지 이동하는 전 과정을 디지털로 추적 가능하게 된다.

모든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참여자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최근 식품 안전을 위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은 영구적으로 디지털화된 거래 체인이다.

거래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블록(Block) 단위로 기록, 관리된다. ‘블록’은 개인과 개인의 거래 데이터를 기록하는 장부이며, 이런 블록들은 형성된 후 시간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결된 ‘사슬’ 구조를 갖게 된다. 즉, 거래 명세를 담은 블록들이 사슬로 이어져 하나의 장부를 이룬다. 이 때 모든 거래 장부를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공개하고 분산해 관리하기 때문에 ‘공공 거래장부’ 또는 ‘분산 거래장부’로 불린다.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형 통제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든 가상 거래를 추적할 수 있어 비용 효율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생성한다. 각각의 참가자가 모든 데이터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각 참가자의 허용 단계에 따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더해진 데이터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상호 소통을 하는 모든 참가자는 최신 거래나 교환 내역을 반영한 최신 장부를 저장,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공유 프로세스와 기록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상호 간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을 제공한다. 블록체인의 공유 프로세스는 기업이나 개인 고객이 신뢰를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거래내용을 중앙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개하고 분산화 된 거래 장부에 저장하는 P2P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때문에 중앙전산망이 필요없다. 블록체인 그 자체가 중개자 없는 분산환경 모델이기 때문에 중간 단계에서 생기는 비용과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은 또한 정보 공유의 안전성을 높인다. 설계에 의하면, 어떤 집단도 블록체인 내에서 공유되는 자료를 다른 집단의 동의 없이 수정, 삭제, 첨부할 수 없으며, 이는 거래내역, 그리고 이와 관련된 법적 문서들의 불변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을 기반기술로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 사례인 비트코인의 경우도 기존 거래정보를 수정하려면 전체 네트워크 참여자 과반수가 동일한 정보임을 확인해줘야 한다.

블록체인은 클라우드 상에서도 구축, 배치,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 자원을 이용하는가에 따라 개발과정의 시간이나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IBM 클라우드의 경우 오픈 소스 환경에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자원을 제공하여 쉽고 신속하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복잡성을 제거하고 좀 더 접근하기 쉽고 개방된 블록체인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허용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 가용성, 성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는 안전, 확장성, 그리고 블록체인 거래 파트너와의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제공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최후의 조력자인 셈이다.

기존의 거래방식보다 신뢰성과 안전성, 비용절감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블록체인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6월 유럽의 7대 주요 은행(HSBC, 도이체방크, 라보뱅크, 소시에테 제네랄, 나티시스, 우니크레디트, KBC)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기반의 블록체인을 통해 신규 무역 금융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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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랫폼은 IBM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되며, 전 유럽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무역을 간소화하고 전반적인 무역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무역금융 거래에서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복잡하고 투명하지 않은 국제 물류 서비스 프로세스를 개선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 운영· 관리가 이루어지는 블록체인 솔루션은 식품, 금융, 무역과 물류를 넘어 IoT, 위험 관리, 디지털 권리 관리 및 의료 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그 가치와 활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에 IBM 클라우드는 금융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유통하고 공중보건의 혁신적인 연구를 제공하는 등의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이로써 블록체인은 기업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까지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