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폐막…AI 대중화 신호탄 쐈다

음성으로 가전제품 제어하는 시대 본격 개막

홈&모바일입력 :2017/09/06 08:26    수정: 2017/09/06 11:47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2017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이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올해 IFA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었다. 업체들이 내세우는 가전 제품 또는 스피커마다 각각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기본적으로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음성비서 플랫폼 ’빅스비‘ 영역 확대에 나섰고,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30'에 한국어 지원되는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 탑재에 성공했다.

미래사업 구상에 대한 테슬라의 의지도 올해 IFA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였다. 테슬라는 IFA 2017 파나소닉 부스와 지멘스 부스에 각각 모델 X P100D, 모델 S 75D 등을 배치했고 현장에 직원까지 배치했다. 테슬라는 이곳에서 가로등 충전, ESS 사업, 스마트홈 연동 가능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독일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열린 'IFA 2017' 전시장 메인 출입구 (사진=지디넷코리아)

■ 음성비서 호출 장소된 IFA 2017

올해 IFA는 한마디로 ‘AI 음성비서 복합 체험공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전시장에 배치된 스마트폰으로 “오케이 구글”, “헬로 빅스비”, “알렉사” 등 AI 음성 비서를 부르는 모습도 많이 연출됐다.

삼성전자는 ‘삼성 타운’이라고 불리는 IFA 2017 전시 부스에 스마트홈 체험 공간을 꾸몄다. 빅스비를 통해 냉장고 내부 물건 형태까지 살펴볼 수 있고, 집안 내부의 조명을 ‘극장 모드’, ‘일반 모드’ 등으로 설정하는 등의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와이파이 망 연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소니와 하만 등도 IFA 2017 현장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AI 스피커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주변 소음 차단을 위한 큐브 형태로 제작된 방식이다. 이 체험 공간은 다른 전시 제품보다 높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사진 왼쪽)가 IFA 2017 부스에서 빅스비 시연에 나서고 있다. 냉장고 내부를 빅스비 연동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메시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소니 IFA 2017 전시장 내 '구글 어시스턴트' 체험공간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 스마트씽큐 허브 AI 스피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는 지난해 IFA에 이어 올해에도 ‘스마트씽큐 허브’ 등의 AI 스피커를 배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항 안내 로봇 등의 특화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V30 부스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원거리 음성인식 테스트를 위한 IT 마니아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IFA 2017 트렌드를 분석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큰 이슈가 됐던 사물인터넷(IoT)이 올해에는 AI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한 밥상을 잘 차려줬다”며 “이전까지의 스마트홈은 스마트폰 앱을 직접 실행해 제어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생겼지만, 음성 제어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홈 업계의 숙제가 IFA 2017에서 해결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IFA 2017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 IFA 2017 부스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 LG전자 스마트폰 시장 입지 확대 기회 준 IFA 2017

삼성전자는 ‘삼성 타운’ 부스 내에 갤럭시노트8 제품을 집중 배치했고 소니, 화웨이 등의 업체도 신형 스마트폰 전시를 진행했지만 AI 만큼의 주목도는 얻지 못했다. 신제품 비중이 크지 않아, IFA 내부에서 모바일 제품을 홍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LG전자는 이같은 우려를 깨고 틈새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IFA 2017 개막 전날인 지난달 31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LG V30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열었다. LG전자가 IFA 2017을 겨냥해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를 여는 것은 설립 이후 올해가 최초다.

LG전자 V30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및 IT 블로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글로벌 외신 기자들이 몰렸다.

현장에서는 LG전자 V30의 디자인이 이전세대보다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외신기자들도 주로 제품의 측면과 디자인을 살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V30이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구도(삼성, 애플)를 깨고 ‘3강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IFA 2017 부스에서도 V30에 대한 관심도는 높았다. 누구나 쉽게 전문가 느낌의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접 V30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LG전자는 IFA 2017 부스에서 V30 시네 비디오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LG전자 V30을 체험중인 독일 IFA 2017 관람객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IFA 통해 IT 사업 입지 강화할까?

그동안 모터쇼 참가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테슬라는 올해 IFA 2017에서 IT 및 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을 크게 나타냈다.

테슬라는 IFA 2017 현장에 직접 자체 부스를 열지 않았지만, 파나소닉과 지멘스 부스 현장에 상품과 전략 설명 업무를 담당하는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테슬라 차량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미래 에너지 및 스마트홈 연동 사업 설명에 전념했다.

파나소닉과 지멘스는 테슬라의 사업 전략 홍보를 도와주기 위한 플랫폼 역할에 충실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모델 X P100D가 가로등에 연결돼 완속 충전되는 모습을 연출했고, 부스 한켠에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 ‘파워월’을 전시했다.

파나소닉 IFA 2017 부스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X P100D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멘스 IFA 부스에 배치된 테슬라 모델 S 75D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멘스는 모델 S 75D 17인치 세로형 스크린에 자체 스마트홈 연동 시스템을 띄워놨다. 차량과 연동돼 손쉽게 스마트홈과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멘스가 테슬라와의 직접적인 협력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부문이다. 두 회사는 미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의 이같은 전략은 자동차 회사가 아닌 종합 IT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단순히 차량을 전시하는 목적을 뛰어넘는 융합형 전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 AI 음성비서 보완점도 제시한 IFA 2017

IFA 2017은 AI 기반 음성비서의 성장 가능성 뿐만 아니라 해결과제까지 제시해주는 역할을 했다.

AI 음성비서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기술은 바로 주변 소음 차단 기술과 보안이다.

IFA 2017 참여 업체 중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빅스비가 연동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빅스비를 초기에 실행하려면, 기계 스스로가 주인의 목소리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여러번 ‘헬로 빅스비’ 같은 명령어를 말해야 한다.

하지만 IFA 2017 부스 환경은 삼성전자 빅스비 홍보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갤럭시노트8 부스 주변에는 영상물을 홍보하는 공간인 ‘씨어터(영화관)’ 소음이 갤럭시노트8 체험 부스로 많이 유입됐다. 이 때문에 빅스비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자, 현장에 배치된 삼성전자 직원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였다.

음성비서 원격 해킹 문제도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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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7에 참여한 업체들은 AI 음성비서 탑재 홍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등의 로고를 새겨넣었다. 다른 음성비서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은 향후 일어날 해킹 및 보안 문제에 대한 명확한 솔루션을 제시하지 못했다. IFA 2017에 직접적으로 부스를 차린 아마존 알렉사 측도,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한 자체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