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음성인식 가전에 AI 스피커 기본 내장"

도영수 전무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연동될 것”

홈&모바일입력 :2017/09/05 11:04

(베를린=조재환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영역 확대에 나선다. AI 스피커 단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활가전에 AI 스피커를 내장하는 형태다.

도영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전무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7 현장에서 가진 국내 기자들과의 그룹 인터뷰에서 “앞으로 출시될 모든 음성인식 생활 가전 제품에는 AI 스피커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데이터 기술 연구에도 매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에 스마트 기능을 넣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도 전무가 이끌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은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도 전무가 추구하는 음성인식 가전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해킹 등의 영향으로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정화된 제품을 추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도영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 (사진=삼성전자)

AI 스피커 개발에 대한 의지는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도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사장 주도로 경쟁력 있는 AI 스피커가 아마 내년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아마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공개는 어려울 것 같다. AI 스피커 관련 프로젝트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이사로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시간 줄여서 대충 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I 스피커가 탑재되는 가전들은 앞으로 스마트폰과 서로 연동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이를 위해서는 블루투스 연결이나 와이파이 연결은 필수다.

삼성전자는 이 두 가지 선택권 중 와이파이 통신망을 활용한 가전 제품 출시를 하기로 결정했다. 도 전무는 “와이파이 통신은 기기간 연결대역이 길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블루투스의 경우,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연결대역이 짧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와이파이 연결 가능한 가전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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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무는 삼성전자 자체 음성 인식 플랫폼 ‘빅스비’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빅스비에 다른 이름을 붙여서 좀 더 쉬운 제품 연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빅스비 출시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같은 과정이 가능할지에 대한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전무는 “앞으로 사람 중심의 IoT 세계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라며 “음성인식 제품 출시로 가전 제품에 대한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