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현장] '부르면 오는 냉장고'...가전도 자율주행 시대

홈&모바일입력 :2017/09/03 12:18    수정: 2017/09/03 19:24

(베를린=조재환 기자) 가전 업계가 '자율주행'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이 기술이 자동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이에 대한 부품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열리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전 제품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제품은 파나소닉의 자율주행 냉장고, LG전자 청소 로봇 및 잔디깎이 로봇 등으로 나눠진다.

파나소닉 자율주행 냉장고는 올해 IFA 전시의 트렌드로 떠오른 음성인식 기반의 제품이다. TV 시청 도중, 음식을 꺼내기 위해 냉장고에 위치한 부엌까지 가야하는 번거러움을 덜어냈다는 것이 파나소닉의 설명이다.

파나소닉 자율주행 냉장고는 우선 크기가 작은 소형 냉장고 위주로 제작됐다. 아직까지 해당 제품이 초기 프로토타입 단계이다 보니, 일반 냉장고 크기로 제작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의 자율주행 냉장고는 음성을 인식해 주인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자율주행 냉장고는 주인이 부르면 바로 주행을 시작한다. 평상시에는 빌트인 방식으로 제작된 부엌에 위치한다.

파나소닉 자율주행 냉장고 내부에는 사물 감지 센서가 있다. 때때로 바뀌는 집안 구조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맵핑 기술도 탑재됐다. 자율주행차 구동에 필요한 기술 일부가 들어간 셈이다.

파나소닉 자율주행 냉장고는 운행 도중에 움직이는 사람이나 애완견이 발견되면 즉시 멈춘다. 그리고 주변 위험 요소가 없다고 판단되면 주행을 진행한다. 목적지를 냉장고에게 전달해주면, 알아서 해당 목적지까지 찾아간다는 게 파나소닉 설명이다.

2일 진행된 파나소닉 자율주행 냉장고 시연은 주인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까지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부엌쪽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연까지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줬다.

*영상=“부르면 찾아온다” 파나소닉 자율주행 냉장고

LG전자는 최근 H&A사업본부가 자체적으로 고안한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적용된 스마트 로봇 확산에 전념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IFA 2017 부스 현장에 잔디깎이 로봇, 공항 청소 로봇 등을 배치했다. 잔디깎이 로봇은 LG전자의 스마트 로봇 해외 시장 진출 여부가 달려있는 중요한 제품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2일(현지시간) 간담회에서 "해외에 우리 스마트 로봇 사업이 진출한다면, 가장 가능성 높은 로봇이 바로 잔디깎이 로봇"이라며 "이미 유럽과 미국등에서 이와 관련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LG전자가 IFA 2017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로봇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잔디깎이 로봇은 실내 로봇청소기 제작때부터 고안해 온 자율주행 센서가 내부에 탑재됐다. 이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잔디의 상태을 파악할 수 있고,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인공지능 음성비서 시스템과 연동된다. 또 GPS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도둑을 당해도 해당 로봇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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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천공항에서 활용되고 있는 청소로봇과 공항 안내 로봇 등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엔지니어 현장 점검 등을 토대로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로봇을 도서관, 스포츠 행사 등에 확대해나갈 방침을 세웠다.

*영상=LG전자 스마트로봇 해외 진출의 키 ‘잔디깎이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