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도 아마존 에코처럼…음성 쇼핑 시대 열린다

방송/통신입력 :2017/09/01 17:59

KT가 이베이코리아와 손을 잡고 대화형 커머스 기능 강화에 나섰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에서 음성으로 아마존닷컴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것처럼 향후 KT AI 셋톱박스인 기가지니에서도 음성 쇼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 달 31일 이베이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가지니 내 이베이 쇼핑몰 입점 등 커머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KT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커머스 산업 노하우와 KT ICT 기술 역량이 합쳐져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가지니

KT는 현재 AI 셋톱박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TV를 제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금융, 음악듣기, 뉴스검색, 일정관리, 음식주문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쇼핑 기능은 KT 자회사인 KT엠하우스의 기프티쇼를 통해 제공되고 있지만, 친구에게 기프티쇼에서 검색된 상품을 선물하는 정도이다.

KT는 쇼핑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의 커머스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중이다. 추후 기기자니에 G마켓이나 옥션 쇼핑몰이 입점하게 돼, 기가지니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주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마존은 AI 스피커 에코를 통해 아마존닷컴의 물건을 음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코보다 작은 사이즈로 출시된 에코닷은 주방 등에 설치할 수 있어 필요한 상품을 음성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게 돼있다.

아마존 에코쇼

아울러 아마존은 스크린을 탑재한 에코쇼를 출시해 음성인식 쇼핑의 답답함을 없애려고 시도했다. 에코쇼는 화면을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 AI 스피커인 구글홈의 쇼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월마트와 손을 잡았다. 9월 말부터 소비자들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월마트 제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만든 AI 스피커 누구가 오픈마켓 11번가와 손잡고 쇼핑 기능을 제공중이다. 그러나 누구를 통해서는 11번가의 추천 상품과 추천 도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사용자도 극히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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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지니는 TV와 연동되기 때문에 큰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화면을 통해 음성으로 쉽게 쇼핑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를 통해서 G마켓이나 옥션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며 "화면 보면서 대화로 쇼핑하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