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야심…"초중고부터 가르친다"

3단계 국가전략 공개…대학 관련 전공도 대폭 확충

컴퓨팅입력 :2017/09/01 17:21

중국이 미래 인공지능(AI) 시대를 책임질 ‘인공지능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에 본격 착수했다.

그 첫 단계로 나온 것은 중국 국무원이 이달 공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이다. 이 계획에선 초중고등학교에 단계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커리큘럼을 만들고 프로그래밍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그대로 녹여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가르치던 과학을 1학년 과목으로 편성하고 초·중·고등학교에 인공지능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대학에도 인공지능 관련 전공을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중국이 공개한 3단계 국가 교육 전략에는 인공지능 발전 야심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우선 1단계로 2020년까지 인공지능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2단계로 2025년까지 인공지능 기초 이론에서 기술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

마지막 3단계인 2030년이 되면 중국이 인공지능 이론과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세계 선두 수준에 이른다. 이 때 중국이 세계적인 인공지능 혁신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 초중고에 인공지능 과목 개설...프로그래밍 교육 확대

중국 국무원이 공개한 이번 계획에는 인재 육성안이 포함돼 있다. 일명 ‘스마트 교육 프로젝트’다. 초·중·고등학교에 인공지능 관련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프로그래밍 교육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 프로그래밍 개발 교육에 전 사회가 참여하도록 권유하면서 인공지능 대회를 지원하고 인공지능 교육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올해 발표된 ‘초등학교 프로그래밍 의무 교육 표준’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과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가을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과학 수업이 실시된다. 원칙상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주 1과목 이상의 교과목을 들어야 하며 3~6학년은 기존처럼 이수한다.

(사진=바이두)

이미 최근 중국 조기 교육 시장에는 ‘아동 프로그래밍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항저우의 한 학원은 3세 이상이 된 아동이면 프로그래밍 수업에 등록할 수 있게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2세 아동이 등록해 있는 경우도 있다.

■ 대학은 인공지능 전공 석박사 확대...‘인공지능+X’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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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획을 보면 인공지능 영역의 대학 전공 학과를 설치하는 것과 더불어 인공지능 전공을 만들고 인공지능 단과대학 조성을 추진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일부 시범대학에서 인공지능 단과대학을 만들고 인공지능 관련 석박사를 뽑기로 했다.

특히 대학이 인공지능 학과목을 설계할 때 ‘인공지능+X' 즉 복합형 전공을 개설함으로써 인공지능과 수학 및 컴퓨팅 사이언스, 물리학, 바이오학, 심리학, 사회학, 법학 등 다양한 전공의 교육과 융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