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인터넷 방송' 참전…포인트는?

"광고 제휴 용이" 업계 경쟁 기반 다져

인터넷입력 :2017/08/21 17:18    수정: 2017/08/21 18:17

인터넷 개인방송에 '네이버'라는 선택지가 생겼다.

네이버는 오는 24일부터 자사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에 생방송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1천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어 있긴 하나, 실시간 채팅, 광고 기반 수익 창출 등 개인방송을 위한 준비가 다 갖춰졌다.

업데이트 내용을 살펴보면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이 한층 편리해졌다. 생방송 기능을 통해 동영상 삽입 광고 이외 수익 사업 시도도 간편해지고, 유료 콘텐츠 제도 도입 등 IP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 새롭다 할 만한 기능이나 제도는 이번 업데이트에선 발견되지 않는다. 현재 주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크리에이터의 기타 사업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 편이다. 유료 콘텐츠도 카카오와 유튜브가 이미 시도하는 분야다.

단 국내 최대 이용자를 보유한 인터넷 플랫폼인만큼 향후 전략에 따라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다. 생방송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상당했다는 점, 서비스 출시 이후 모바일 앱 내 방송 일정표 등 이용자와의 접점이 확대될 예정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네이버TV "구독자 1천명-생방송, 1만명-글로벌 송출+IP 사업"

네이버TV

24일부터 네이버TV에 제공되는 생방송 서비스는 1천명 이상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채널에 한해 할 수 있다. 사전 리허설·송출도 가능해진다. 시청자는 관심 있는 채널의 생방송 일정표와 앱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생방송에서 시청자는 브이라이브에서도 서비스 중인 '좋아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 채팅에 참여할 수 있다. 단 후원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영상에 삽입되는 광고 수익이 크리에이터의 수익원이 된다.

구독자 수가 1만명으로 늘어나면 브이 라이브를 통해 글로벌 송출도 가능해진다. 유료 콘텐츠 등 IP 비즈니스도 플랫폼 내에서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단 개인방송 서비스 업체와 전면전에 나선다는 느낌은 없다. 지난 2월 카카오TV가 공식 개편되면서 유명 크리에이터를 섭외한 것과 달리 특별한 프로모션을 함께 하진 않는다. 생방송 기능을 이용할 크리에이터도 사전 확인된 바가 없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네이버의 주안점은 크리에이터의 수익화다.

네이버에 따르면 1천명 이상으로 구독자를 다수 보유한 채널의 경우 공연을 생중계하거나, 특정 도서를 소개하는 등 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영상에서 광고성 콘텐츠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 플랫폼사인 네이버에 제휴 건마다 알릴 의무가 있었다. 이를 생략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협의하는 동안 적시를 놓치게 되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타 플랫폼과 동시 송출도 가능하다"며 "향후 브이 라이브를 통한 글로벌 송출과 콘텐츠 판매 등 IP 비즈니스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평균 수준 올라서…플랫폼 지원 공세 있을까

아프리카TV는 지난 10월말 광고성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밝혔다.

생방송·IP 비즈니스 등 네이버TV가 내건 포인트에 경쟁력이 있을까. 업계 평균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크리에이터가 광고성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 제약사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아프리카TV는 작년 10월말 크리에이터의 광고성 콘텐츠에 별도의 비용·수수료·호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지나친 상업성과 불법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 노출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사전에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광고 내용 심의는 대개 1~2일 내로 완료된다"며 "기본적으로 청소년에 유해한 성격의 광고가 아닌 이상 제한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TV.

카카오TV도 사정은 비슷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성 콘텐츠에서 배분받는 수익은 따로 없고, 사전에 알릴 의무도 없다"며 "단 당사 운영정책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어긋나는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이나 이용자 신고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개인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트위치는 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트위치 관계자는 "크리에이터와의 계약은 생방송 콘텐츠만 독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광고성 콘텐츠 등 기타 활동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트위치는 글로벌 개인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 콘텐츠 사업 또한 타 업체도 이미 추진 중에 있다. 유튜브는 현재 콘텐츠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인기 소설 '드림사이드'가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지난달 밝혔다. 제작된 드라마는 같은 플랫폼에서 유료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는 유료 VOD 기반의 영상 플랫폼이 될 예정"이라며 "유명 IP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 타 플랫폼과 동시 송출이 가능하다는 점과 그간 네이버TV에 생방송 서비스를 요청한 이용자 수가 상당했다는 관계자 설명을 고려할 때 플랫폼이 적극 활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기사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검색 앱을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천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방송 일정을 등록하면 사전 협의 없이 모바일 앱 내 방송 일정표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간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 소개, 제공해왔다. 다수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보한 만큼 안정적으로 이용자 수를 늘려나갈 발판은 마련돼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