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워터마크 제거..."감쪽같네"

구글, 논문 통해 워터마크 취약점 공개

컴퓨팅입력 :2017/08/21 11:01    수정: 2017/08/21 21:59

구글이 사진 저작권 보호 기술인 워터마크의 취약점을 들춰냈다. 인공지능(AI)으로 워터마크를 감쪽같이 제거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논문을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주요 IT전문 외신들은 구글 연구소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이는 워터마크의 유효성에 관하여’라는 논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연구소는 블로그를 통해 이 연구의 목적에 대해 “(워터마크의) 취약점을 공개하고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와 창작물을 보호하는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사진=구글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현재 워터마크 방식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일관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일관성은 워터마킹 프로세스를 역추적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즉, 워터마크 모양과 불투명도를 추산해서 워터마크가 없는 원래 이미지를 복구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들은 워터마크 삭제가 “사용자의 개입이나 워터마크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완전 자동으로 수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워터마크가 찍힌 이미지들을 수집해 워터마크 삭제 알고리즘을 학습시킨 후, 워터마크의 구성요소를 이미지의 나머지 부분에서 분리시키는 “멀티 이미지 매팅”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해 알고리즘은 불투명도, 구조, 그림자, 그라데이션 효과 등 워터마크의 구성요소를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워터마크가 찍힌 사진이 입력되면, 워터마크의 구성요소를 이해하고 삭제할 수 있게 된다.

연구원들은 기존 워터마크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미지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워터마크에 특정 요소들을 랜덤하게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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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하게 기하학적 요소를 추가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워터마크가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다

논문에 따르면, 단순히 워터마크의 위치나 불투명도를 바꾸는 것보다, 워터마크에 랜덤하게 기하학적인 작은 변화를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워터마크 제거 알고리즘을 이용해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고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정교한 알고리즘이 나오면 이 방법도 무력화될 수 있다. 구글 연구원들도 논문에서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 워터마크 방식은 지나치게 '이미지 도난'에 취약한 만큼, 워터마크에 랜덤한 변화를 주는 방식이 단기적으로 저작권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